책고래마을 시리즈 8권. 평소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여러 ‘소리’를 쫓아가는 아이의 맑고 따뜻한 동심을 표현한 그림책이다. 세상과 막 소통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이다. 소리 또한 마찬가지다. 작가는 쿵작쿵작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의 마음을 작품 속에 섬세하게 담았다. 자연의 소리를 쫓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일부러 색을 절제하였다. 아이의 눈을 통해 아이가 바라보는 곳을 같이 보게 한다.
거실에서 자동차 놀이를 하던 아이가 물끄러미 창밖 놀이터를 내다본다.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와글와글’ 떠들며 놀고 있다. 미끄럼틀에서 주르륵 내려오기도 하고, 씽씽 그네를 타기도 하고, 사락사락 모래로 소꿉놀이를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아이가 장난감 트럭을 끌고 집을 나선다.
자박자박 놀이터를 향해 걷는데, ‘뚤뚤뚤 쑬쑬쑬’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아이는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놀이터에 가려던 것도 까맣게 잊은 채 소리를 쫓아 걷기 시작한다. 조금 가다 보니 ‘쪼르르 쪼르르’ 소리를 내며 다람쥐가 나무를 타고 오르는 것이 보인다. 다람쥐를 지나쳐 걷는데 저 멀리에서 까치가 깍깍 울면서 나뭇가지를 물어 온다. 사륵사륵 고양이가 모래에 등 부비는 소리도 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