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아이의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면 희망이 없어 보였던 교실도 최고의 교실로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교사가 관점을 전환하고 환경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7p
그런데 학급을 맡아 보니 통합교육은 우리 교사들이 퇴직할 때까지 실천해야 하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개별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한 반에 20~30%는 되었습니다. ADHD가 있는 아이, 경계선 지능의 아이, 정서 행동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 학습부진 아이, 말더듬이나 틱이 있는 아이 등등… 이런 아이들이 각 반마다 있었습니다. 이제 통합교육은 특수교육대상자만을 위한 교육이 되어서는 온전하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수교육대상자뿐만 아니라 이러한 특별한 요구를 가진 아이들이 어느 교실에나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46p
신경다양성이란 장애나 질환이 있는 사람을 병리학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차이를 우리가 누구나 가진 다양성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강점, 재능에 집중하도록 하는 관점으로서,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을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생물학적 다양성, 문화적 ・ 인종적 다양성을 당연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인간의 뇌신경학적 다양성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입니다. 53p
신경다양성 관점에서는 장애 학생이나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결핍과 무능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들이 가진 강점과 특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환경을 구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54p
나는 7가지 구성요소들 중 비슷한 요소들끼리 통합하여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압축하여 나의 신경다양성 교실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영역은 ‘강점기반 학생진단’입니다. 이 영역에서는 긍정적 환경구축의 7가지 구성요소들 중에서 ‘학생의 강점인식’과 ‘긍정적인 역할모델’,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입니다.
두 번째 영역은 ‘강점기반 보편적 학습설계’입니다. 이 영역에서는 7가지 구성요소들 중에서 ‘보조공학 및 보편적 학습설계’, ‘인적자원의 향상’, ‘강점기반 학습전략’, ‘환경수정’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입니다. 78p
이 아이들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만큼 또 중요한 것이 바로 결함에 대한 중재입니다. 신경다양성 교실이라고 해서 강점만 중요하게 인식하고 그것만 살리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약점에 대해서도 충분한 개별적 지원을 통해 상쇄시켜 나가는 일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115p
통합학급의 수업은 아무래도 지선이의 수준보다 더 높은 내용을 다루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교사의 도움으로 약간의 비계(scaffolding)만 설치해주면 지선이도 충분히 배움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132p
통합학급 교사는 혼자서 모든 신경다양성 아이들의 참여를 위해 고군분투 할 필요가 없습니다. 천혜의 자원인 또래 자원과 협력학습 방법을 활용하면 됩니다. 수업을 모둠 협력학습으로 잘 설계만 하면 교사의 지원 없이도 또래들이 교수적 수정을 해 주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145p
아이들은 우리 반에서 다양성의 선상에서 가장 끝 쪽에 있는 두 아이에게 내가 했던 행동들이 정당한 차별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것이 공평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경다양성 교실은 아이들에게 공평의 의미가 무엇인지 말이 아닌 삶으로 보여주는 교육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222p
교사는 ADHD를 치료하는 치료사가 아니라 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자입니다. 치료와 교육은 엄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치료는 결함을 없애 정상으로 만든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는 반면 교육은 결함이 있더라도 이 아이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여 성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자는 결함중심이 아닌 신경다양성 관점에 바탕해 강점중심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교육적 접근을 해야 합니다. 223p
ADHD 아이를 바꾸어 교사에게 맞추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 불가능한 일을 하는 데에 에너지를 다 써버리니 번아웃이 생기는 것입니다. 아이도 살고 교사도 살 수 있는 윈윈(win-win) 방법은 강점중심 접근법인 신경다양성 교실을 만드는 것입니다. 231p
나는 미래교육은 화려한 ICT 활용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배움이 빛나는 신경다양성 교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