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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의 사생활 미감과호기심, 대화와 물건으로 이루어진 매체를 서울에서 만드는 일에 대하여


  • ISBN-13
    979-11-89797-00-3 (0380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이지(世利知) / 세이지(世利知)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19-01-1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찬용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 소설이외의 산문
  • 추가주제어
    참고문헌, 카탈로그 , 글쓰기 및 편집 가이드 , 사진 및 이미지편집 , 에세이, 문학에세이
  • 키워드
    #나라별 에세이 #시/에세이 #한국에세이 #참고문헌, 카탈로그 #글쓰기 및 편집 가이드 #사진 및 이미지편집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90 mm, 300 Page

책소개

“잡지의 전성기는 지금, 지금처럼 다양한 잡지가 생긴 적이 없어요.”
책보다 빠르고 신문보다 깊은 매체를 만드는 창의적 노동에 관하여

여전히 우리 주위에 잡지가 있다. 연예인이 표지에 나오고, 잡지를 사면 정가보다 비싼 부록을 주며, 소개된 물건이 웬만한 월급보다 비싸고, 많은 물건의 가격이 미정인 그 잡지. 어떤 이는 광고가 많다고 불평하고 어떤 이는 잡지를 열독하며 다가올 미래를 먼저 만난다. 1억 4천만 원짜리 손목시계부터 벼룩시장에 나온 밥그릇까지, 욕망을 자극하는 화보부터 속 깊은 인터뷰, 차가운 칼럼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과 인물과 사건에 예민하게 관심이 날 서 있는 매체. 누가 어떻게 만들고 왜 만들고 있을까? 월간 [에스콰이어] 피처 에디터였고 현재 매거진 [B] 에디터로 일하며 ‘상업적인 글을 제일 잘 쓰는 사람 중 하나’라는 평을 듣는 저자 박찬용은 이 책에서 잡지를 만든 경험과 고민, 매체 안팎에 얽힌 궁금증, 잡지 에디터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의 예술과 마감 사이

짜릿한 순간도 있었고 잡지 에디터가 된 것을 후회했을 때도 있었다. 초호화 리조트 취재를 가기도 하고 퇴직금을 노동청에서 받아야 했던 적도 있었다. 1년에 두 번 패션위크에 초대받고 멋진 신제품을 먼저 만져보기도, 연예인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잡지 에디터는 한 달에 2주 정도는 야근을 하고 목돈 대신 지병을 얻는 육체적으로 고된 직업에 속한다. 그러나 이 직업에는 멋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잡지 에디터는 무슨 일을 할까? 기자와 에디터의 차이는 뭘까? 저자는 기획부터 섭외, 인터뷰, 사진 촬영, 원고 작성, 정산까지 모두 맡아서 하는 에디터의 업을 일컬어 “페이지를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한 달 내 최신 트렌드를 취재하고, 사진가를 섭외해 화보를 찍고 인터뷰를 하며, 새벽녘까지 원고를 만들어 비문을 다듬는 일까지 잡지의 깊숙한 내부 이야기와 페이지를 제작하는 과정을 특유의 세련되고 위트 있는 글로 풀어낸다.

“왜 잡지에는 비싼 것만 나와요?” 우리가 잡지에 관해 궁금해 했던 FAQ

“광고가 너무 많아요”, “취향도 좋으시겠어요”, “섹스칼럼은 어떻게 쓰는 거예요?”, “마감할 때 꼭 밤을 새야 해?” 사람들은 잡지에 대해 궁금한 점도, 불평도 많았다. 많은 이들이 묻는 잡지 안팎에 얽힌 궁금증에 답한다. 과연 잡지 광고가 독자들에게 불필요한 페이지인지, 왜 잡지에는 비싼 물건이 소개되는지, 왜 잡지에는 외래어가 많이 나오는지, 고가 제품 옆 가격미정이라는 단어에 숨은 여러 속사정, 연예인 섭외와 인터뷰 이야기 등 잡지 페이지 뒤 관계자들만 알고 있는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교정사 봉소형, 사진가 김참, [보그] 패션에디터 홍국화와 진행한 인터뷰도 담겨 있다. 글을 날카롭게 교정하고, 감각적인 사진을 찍고, 잡지가 좋아 맹렬히 일하는 업계 베테랑들의 이야기는 한 장의 페이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잡지 관련 종사자들의 일과 직업정신을 느끼게 한다.

“인터넷이 잡지를 망가뜨렸나요?” “아니요?”

이 책은 잡지를 만드는 내부자의 수기이자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를 관련자의 눈으로 풀어낸 관찰기다.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은 종이매체의 쇠락을 가져왔고 잡지업계 역시 위태로워졌다. 이와 동시에 빠르게 변화를 맞고 있다. 많은 잡지가 없어지고 있다. 저자는 이 살얼음판 같은 변화 속에서 발견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새로운 잡지가 태어나고 있다. 여전히 사람들은 많이 읽는다. 스마트폰과 무제한 인터넷 요금제와 SNS 덕분이다. 정보를 접하기 위해 돈도 계속 쓴다. 유사 이래 가장 많이 읽고 토론하는 시대가 됐다. 저자는 신문보다 깊고 책보다 빠른 잡지의 리듬이 현재의 미디어 플랫폼 상황과 매우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과 글로 이루어진 잡지 페이지 제작 기술은 웹페이지 제작이라는 미디어 환경과 맞춤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잡지 업계는 양질의 독자라는 아주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잡지의 전성기는 지금.” 들으면 의아하지만 모두가 숨 쉬듯 살고 있는 잡지화된 세상과 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_잡지를 읽어본 적이 있는 분들게

잡지 에디터는 무슨 일을 할까
잡지에는 왜 비싼 물건만 나올까
직배송된 외국어
취향이 뭐길래
사진가, 디자이너, 교정사와 일하기
인터뷰-봉소형, 교정사
인터뷰란
잡지와 광고주
인터뷰-김참, 사진가
마감 중의 잡지사에서 일어나는 일
어떤 잡지 에디터가 산 것들
인터넷은 잡지업계를 망가뜨렸을까
섭외 이야기
편집은 신의 일
섹스칼럼 같은 건 누가 어떻게 쓸까
잡지와 연예인
에디터라는 직업의 만족도는 몇 점쯤 될까
잡지 에디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뷰-홍국화, 에디터
어느 잡지 에디터의 생활
일의 보상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너는 좋겠다

에필로그와 감사의 말
 

본문인용

아직까지 손 닿는 곳에 잡지 한두 권쯤은 있는 것 같다. 열처리를 하는 미용실의 한 구석이나 친구를 기다리러 들어간 커피숍의 잡지 코너에. 아니면 아직도 매달 20일쯤 서점에 가서 이달에는 무슨 잡지가 어떻게 나왔나 살피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보통 잡지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감각을 보여주는 젊은 독립 잡지도 많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많은 잡지가 나오고 있다. 이 책에서 내가 말하는 잡지는 패션 · 라이프스 타일 잡지를 말한다. 연예인이 표지로 나오고, 잡지를 사면 잡지 정가보다 비싼 화장품을 부록으로 주고, 가끔 감사하게도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쓰이는 그 잡지. 웬만한 물건이 다 내 월급보다 비싸고 많은 물건의 가격이 미정인 그 잡지. 세상엔 아주 많은 직업과 직장이 있다.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내 직업과 직장 이야기도 지긋지긋한데 왜 굳이 잡지 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해 쓴 글을 읽어야 할까? ---「프롤로그」중에서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불리는 시장과 제품에 사치품만 있는 건 아니지만 사치품이 많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으리라. 사치품 라이프스타일을 말할 때 이쪽 잡지가 다루는 영역은 자동차 경주로 치면 F1 같은 세계다. 어떻게 보면 [사이언스] 같은 과학잡지에 최신 논문이 나오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가장 먼저 상용화된 기술, 런웨이에서 봤는데 한국에 막 들어온 물건, 업계의 맨 앞에 있는 뉴스가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통해 소개된다. 그게 뭐든 상용화되자마자 시장에 나온 건 어쩔 수 없이 비싸고 접하기 어렵다. 하이패션 잡지에서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옷이 나온다면 그것도 곤란한 일이다. 독자들도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옷을 보기 위해 하이패션 잡지를 고르지는 않는다. ---「잡지에는 왜 비싼 물건만 나올까」중에서

발음을 어떻게 표기하느냐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업계의 교정사 선생님들이 고집하는 발음 중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팜므 파탈도 교정을 거치면 팜 파탈이 된다. 교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독자 입장에서 팜 파탈이라고 하면 좀 고개를 갸웃거릴 것 같긴 하다. 왠지 농장의 악녀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말과 글을 다루는 일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수다거리들이 있다. 몇 년 전에는 엘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을 둘 다 악어가죽 이라고 썼다가 큰일날 뻔한 적이 있다. 두 악어는 종이 다르다. 가죽의 무늬와 질이 달라서 둘은 가격도 다르다. 침팬지와 오랑우탄을 원숭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직배송된 외국어」중에서

매체는 필연적으로 혼자 설 수 없다. 매체에게 독자와 광고주는 모두 소중하다. 둘이 물에 빠졌다면 어떻게든 둘 다 구해야 한다. 이쪽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의 내게 광고주는 적도 친구도 아니다.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파트너일 뿐이다. 굳이 말하자면 긴장감이 있는 친구 또는 친밀한 감정이 있는 동업자. 아무튼 매체와 광고주는 독자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 그 공통의 목표를 위해 어떻게든 기분 좋게 함께 좋은 걸 만든다고 생각하고 싶다. ---「잡지와 광고주」중에서

사람은 여전히 읽는다. 여느 때보다 많이 읽는다. 스마트폰과 무제한 인터넷 요금제와 SNS 덕분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들은 페이스북 피드와 각종 유머게시판과 네이버 기사 등등의 채널을 통해 온갖 뉴스와 글을 접한다. 좋은 뉴스나 글은 칭찬하고 공유한다. 나쁜 뉴스나 글은 여기저기 돌려보면서 비웃고 욕한다. 그 과정이 조금 소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지금 사람 들은 유사 이래 가장 많이 쓰고 읽고 토론한다고 볼 수도 있다. 사실 사람들은 정보를 접하기 위해 돈도 계속 쓴다. 잡지사나 언론사나 서점에게 쓰지 않을 뿐이다. 사람들은 이제 정보를 구매하기 위해 통신사에 돈을 낸다. 무제한 인터넷 요금제 말이다. 사람들이 책을 사지 않아도 통신사에 데이터요금을 내기 때문에 사람들이 즐길거리를 구매하는 비용 자체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는 말도 있다.---「인터넷은 잡지업계를 망가뜨렸을까」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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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박찬용
1983년 어머니의 고향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7년 아버지의 고향 서울로 왔다. 금천구와 영등포구 등 서남 권역에서 살았다. 2010년 서강대학교 영미어문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12월부터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로 일했다. 일했던 5개의 매체 중 지금까지 출판되는 잡지는 [크로노스]와 [에스콰이어] 정도다.

직업 덕에 도시 생활의 여러 면모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기까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나름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많은 걸 잃었다. 심야의 올림픽대로와 강남권의 아주 매운 야식과 고타르 담배와 함께 젊은 날을 보냈다. 그러다 저자가 됐다. 『요즘 브랜드』(2018) 『잡지의 사생활』(2019). 둘 다 많이 안 팔렸다. 출간만으로도 영광이다.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2020)를 냈다. 『요즘 브랜드 2: 한국편』(가제)을 작업 중이다. 아직은 서울에 살며 원고를 만든다. 담배와 아주 매운 야식은 끊었다. 독립한 후엔 올림픽대로 대신 강변북로를 오간다. 강변북로보다 올림픽대로를, 올림픽대로보다 노들길을 좋아한다. 화려함보다 소박함, 명성보다 품질을 좋아한다. 스스로를 강남도 강북도 아닌 영등포 사람이라고 여긴다.

잡지를 동경해서 일을 시작했다. 뭘 하는지 모르니까 이걸 하면 뭔가 멋있게 살 줄 알았다.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멀리 와 있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잡지 제작이라는 일 자체를 좋아하게 됐다. 신기한 걸 구경할수록 일상이 수수해졌다. 잡지 에디터를 둘러싼 세간의 편견과 반대로 살게 됐다. 저축 열심히 하고 술은 거의 안 마신다. 2010년대의 한국에서 잡지 에디터로 일하는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에 감사하며 늘 최선을 다 하려 노력한다. 다 같이 만든 결과물을 보면 여전히 감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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