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 제목의 ‘사막’은 지리적 위치를 의미할 뿐 아니라 황량하기 그지없었던 사막 한 가운데 서 있는 초라한 내 감정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밤하늘에 수놓아져 있는 별을 바라보며, 깊은 고요함 속에서 묵상을 통해 내면의 성숙과 용기를 얻는 시간이기도 했다. _ 「프롤로그」
P.18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육체의 고달픔은 해외에 다녀오는 동안 잠시뿐이겠지만, 여기서 길을 멈춘다면 마음의 상처로 남아 평행 후회할 거라고. 그래서 비록 내 육체가 빈약할지라도, 가슴 뛰게 하는 꿈만큼은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_ 「아프리카 잘 다녀오겠습니다 」
P.27 숭고한 마음으로 추모하며 기도하였다. 아무 이유 없이 팔려 나가 이국 땅에서 온갖 차별과 모욕을 겪었을 그들이,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고통과 슬픔이 없이 평안하기를, 이 땅 가운데 더 이상 이런 잔인함과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말이다. _ 「노예 무역의 중심지, 고레섬」
P.32 지친 마음으로 돌아올 때면, 집 앞에 커다란 바오밥 나무가 항상 그 자리에 듬직하게 우뚝 서서 나를 위로해 주었다. 우리 집 바오밥 나무는 동네에서 가장 유명하기로 소문난 대왕 바오밥이었다. 이렇게 큰 바오밥 나무를 언제 다시 만나 볼 수 있을까? _ 「즐거운 나의 홈스테이」
P.36 아무리 좋은 뜻으로 모였다고 할지라도 열악한 이곳에선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에, 나이스한 모습을 기대한다면 이는 큰 착각일 수 있다. 그래서 해외 봉사는 실제이고 생존과 결부된 전쟁터와 같은 곳으로 묘사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_ 「이런 불편한 관계는 처음이라」
P.71 우리에겐 작은 실천에 불과한 일이지만, 그들에겐 삶의 생존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따라서 그들의 터전과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필요를 채워주고 생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 이게 바로 진정한 국제개발협력의 필요성이지 않을까? _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장학금」
P.112 이 세상에 현란한 말재주로 남들을 속이거나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말로는 누구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말이 쉽지, 실제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사람의 '진가(眞假)'는 우리 선조들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21세기 현재도 여전히 '말(言)'보다는 '행동(行動)'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_ 「실사구시의 이념으로」
P.144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건 인종과 상관없이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모두 같은 인간인데 왜 우리는 서로 우열을 가리며 차별과 혐오를 일삼는 것일까? 그의 죽음을 지켜보며 문득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싶어졌다. _ 「에도와르 바지의 죽음」
P.188 한국에 대한 애국심과 세네갈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부터 코이카 봉사단원에 지원하여 세네갈에 도착하기까지 우린 이미 각오가 된 사람들이었다. 우리의 목적과 정체성 또한 봉사 활동을 통해 증명되었고 이 안에서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기에, 이런 일쯤은 즐겁게 해낼 수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_ 「K-문화 알리기」
P.207 좀 더 서로 잘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후회와 아쉬움도 함께 묻어 나왔다. 그의 마지막 모습에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별은 그동안 애써 표현하지 못하고 숨겨왔던 진심이 드러나는 현장의 순간을 마주하게 해주었다. _ 「It’s time to say good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