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소개
불편한 현실을 치열하게 버티는 어린이에게
온 힘을 다해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 여섯 편
최근에 다양한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는 이나영 동화작가가 마법과도 같은 단편 동화집 《그림자 아이》를 별숲에서 펴냈다. 이 책에 담긴 여섯 편의 동화들은 부모의 이혼, 학교 폭력, 가족과의 이별, 왕따, 성적 경쟁 등 현실에서 벌어지는 상당히 불편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이런 일들은 나 또는 주변 사람들의 삶 속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나곤 한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일들이지만, 피해 가기는 정말 어려운 현실 문제들이다. 이렇듯 불편한 현실을 치열하게 버티며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이나영 동화작가는 여섯 편의 동화로 온 힘을 다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둡고 불편하게 전개되는 현실 상황에 마법과도 같은 판타지를 끌어와 새로운 희망을 부여한다. 그 희망은 눈물겹고, 때로는 가슴 뜨거워지고, 때로는 통쾌하게 불편한 현실을 극복해 내는 힘이 된다. 그렇게 이 동화책은 현실의 삶을 힘들어하는 어린이에게 견디어 낼 수 있는 뜨거운 위로의 손길이 되고,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을 선사하고 있다.
▶ 줄거리
<그림자 아이>
김우주는 자신의 의견은 전혀 묻지도 않고 진행되는 엄마 아빠의 일방적인 이혼으로 마음이 불편하다. 어느 날 우주는 집 거실에서 부모에게 어른들 일이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듣던 중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오른쪽 발끝에 500원짜리만 한 크기의 검은색 얼룩이었다. 그 얼룩은 우주의 몸만큼 점점 커지더니 똑 떨어져 나가 사라진다. 그 뒤로 그림자 아이는 우주가 가는 곳마다 나타나 바라본다. 부모의 이혼이 확정되는 날, 우주는 그림자 아이가 ‘우주의 또 다른 마음, 어쩌면 우주의 진짜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우주는 그림자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부모에게 간다. 우주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거미줄>
깊은 밤, 여연이는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우연히 건너편 상가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중학생 언니를 보게 된다. 여연이는 1년 전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려고 해 무섭고 당황스럽다. 갑자기 무언가가 목구멍을 콱, 틀어막아서 여연이는 입을 벌려 끄집어낸다. 그것은 맑고 투명한 게 꼭 거미줄 같다. 1년 동안 실어증에 걸려 있던 여연이 입에서 풀려나오는 거미줄은 어느새 여연이를 포근한 이불처럼 감싸기 시작하고, 여연이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 동생 은우>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은서는 가족과 헤어진 채 할머니 집에서 지내게 된다. 동생 은우 때문에 많은 것을 양보하며 살아야 하는 은서는 이런 현실이 불편하고 싫다. 할머니 집에서 혼자 남아 지내며 은서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를 알게 된다. 그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은서는 그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과 은우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사라진 이름>
해솔초에서 왕따 문제로 전학하게 된 수영이는 새 학교에서 눈에 띄지 않는 아이로 지내고 싶어 한다. 수영이는 연주와 단짝 친구로 지내고 싶은데 현아라는 아이 때문에 그러지 못한 채 셋이 어울려 지내게 된다. 어느 날 현아는 수영이에게 해솔초에 다니지 않았냐고 묻자, 수영이는 과거 일이 드러날까 봐 걱정된다. 수영이는 집으로 서둘러 와서 서랍에 있던 해솔초 배지와 이름표를 없애려다가 못 보던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상자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존재감 없게 만들어 주는 마법 도구가 들어 있는데…….
<보랏빛 비늘>
찬우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취급받는 아이다. 그런 탓에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던 찬우는 새로 전학 온 경민이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하지만 둘이서 장난을 치는 모습이 찬우가 경민이를 괴롭히는 것으로 선생님에게 오해를 받게 된다. 그 뒤로 찬우는 경민이에게 자주 화를 내고 괴롭히고, 그럴 때마다 몸 여기저기에 보랏빛 비늘 문신이 생기고 만다. 찬우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
<벽>
엄마의 극성으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모인 학원에 다니게 된 소미는 수업이 예상대로 너무 재미없다고 느낀다. 아이들이 주문에 걸린 것처럼 똑바로 앉아서 칠판만 쳐다보는 게 신기하다 못해 무섭게 느껴진다. 소미는 수업 시간 내내 자신만의 탈출 방식으로 이것저것 상상을 해 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벽이 꿀렁대며 누군가 내는 이상한 말소리를 듣게 되면서 꿈처럼 환상적인 일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