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사해주신다는 진리는 참으로 놀랍고 감격스러운 진리다. 우리는 죄 사함을 받은 자로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에 감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영원히 용서해주셨다는 진리를 생각해볼 때, 하나님은 죄를 지은 우리 자신을 용서해주시고, 그 품에 안아주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우리가 지은 모든 죄들, 범죄들, 범법들, 허물들까지도 사해주셨고, 한번도 죄를 지은 일이 없는 것 같이 깨끗하게 해주셨다. 때문에 죄 사함을 받은 자로서, 이제는 하나님의 호의를 받는 자리에 들어왔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는 자가 되었다.
이런 것이 죄 사함이 가져다주는 효력이긴 하지만, 이것이 죄 사함의 진리가 주는 효력의 전부는 아니다. 만일 영원한 죄 사함만을 알고 있다면, 필연적으로 무법주의나 율법주의에 빠지게 될 것이고, 성화의 삶은 요원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이로써 죄 사함의 진리를 오해하는 일이 많이 생겼고, 이 죄 사함의 진리를 훼손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 결과 하나님의 은혜를 색욕거리나 방탕한 것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우리는 죄 사함의 진리를 성경대로 알 필요가 있다. 게다가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모든 그리스도인은, 우리 육신 속에 자리잡고 있는 죄성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알고, 우리 영혼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성경이 죄 사함을 언급할 때, 죄를 언급하는 모든 구절은 죄들sins라는 복수형을 사용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죄들의 사함(forgiveness of sins)이라고 해야 맞다(행 10:43, 13:38, KJV 참조). 하나님의 용서를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저지른 악한 행동들(열매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서 사함을 받아야 하는 죄를 언급할 때, 범법, 범죄, 허물, 등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고, 그 모든 것을 통칭해서 sins로 표현하고 있다.
반면 우리 속에 거하는 죄를 언급할 때에는 죄sin이라는 단수형을 사용한다. 이 단어는 우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죄성(뿌리)을 가리킨다(롬 7:17, 요일 1:8).
우리가 구원받은 자로서, 거룩한 삶, 성화의 삶을 살고자 할 때, 우리를 육신의 상태로 끊임없이 끌어내리는 영적인 실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죄성이다.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며, 선을 행하길 바라지만, 항상 나를 사로잡아 죄의 법 아래로 끌어내림으로써, 늘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 내 속에 있는 영적인 실체로서 이 죄성으로부터 어떻게 자유를 얻을 수 있는가? 자유와 해방의 길이 있기는 한건가?
이 책은 우리가 지은 죄들과 그에 대한 심판으로부터 영원히 사함을 받고 또 우리 속에 있는 죄성으로부터 완전한 자유와 해방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구원받은 자로서 성화의 삶,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는 삶을 소망하는 독자께서는 이 책의 저자가 쓴 또 다른 책 「영적 자유」란 책을 함께 읽으시길 추천한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서 독자께서 구하고 바라는 소원이 시원하게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역자 이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