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인 실학자 김정호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임나경의 역사소설. 이 책에 소개되는 김정호는 매우 학구적인 실학자임과 동시에 교서관 각수 출신의 지도제작자인 김정호다. 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조작된 천하고 불쌍한 평민 출신의 김정호가 아니라, 지도 제작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목판본 지도를 제대로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숙련된 각자 기술을 지닌 각수임을 보여 준다.
이는 일부 역사학계의 가설이기도 하고 김정호와 대동여지도의 전문가라고 하실 수 있는 이기봉 교수님의 견해이기도 하다. 김정호의 혼이 배인 지도들과 지지를 연구하신 이기봉 교수님의 연구 논문에 의하면 고산자 김정호는 수십 첩의 지도를 제작하였는데, 그는 대량 보급이 가능한 목판본의 필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대동여지도'의 목판본을 제작하기 이전 '수선전도'의 목판본을 제작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가 제작한 목판본을 자세히 살펴보면 실제 각자할 때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구상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제대로 된 각자 기술을 지닌 각수만이 감지할 수 있는 안목이며, 그 섬세하게 각자된 목판본을 보고 있으면 제대로 교육을 받은 숙련된 각수 출신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