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아버지의 자전거


  • ISBN-13
    978-89-89224-54-9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이미지북 / 이미지북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2-05-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오종문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 문학, 문학연구
  • 추가주제어
    예술 , 언어, 언어학 , 생활, 취미, 레저 , 소설 및 연관 상품
  • 키워드
    #이미지북 #오종문 #현대시조 #아버지의 자전거 #인물, 문학, 문학연구 #예술 #언어, 언어학 #생활, 취미, 레저 #소설 및 연관 상품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125 mm, 120 Page

책소개

오종문 시인은 현대시조의 영토, 그 프런티어를 넓혀가느라 시간과 공간의 가장 외진 곳을 찾아 누비는 전위적 시인이기도 하다. 시적 소재의 영역에 있어서 동서양의 공간적 경계를 지우고 시간적으로도 몇 세기를 종단하면서 광범한 시세계를 개진한다. 시조 3장 형식이라는 틀을 제약으로 받아들이기는커녕 그 규범 속에서 소재와 주제의 한계를 초월하고 횡단한다. 우리 전통의 양식과는 조화를 이룰 것 같지 않은 탈구조주의, 해체주의, 경계 횡단적 사유의 흔적들을 텍스트의 주제로 삼는다. 오종문 시인이 지지하는 현대시조의 존재방식이란 단아하고 전아하게 자연을 그려내던 시조 전통에서 가장 핵심적인 골조를 추려서 취한 채 가장 현대적인 제재로 그 벽을 발라나가는 융합적 건축술인 듯하다. 어쩌면 포스트모더니즘적이라고도 명명할 수 있는 것이 그러한 현대시조의 창작 철학이라 할 수 있는데 오종문 시인은 그 철학을 텍스트를 통하여 웅변하고 있는 듯하다.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 꽃잎의 낙법
난 괜찮아, 넌?/ 13
협곡을 건너며/ 14
꽃잎의 낙법/ 15
간월도 사랑/ 16
엄니의 손/ 18
유채꽃 보며/ 19
거기, 그 섬은/ 20
아버지의 자전거/ 21
각설하고/ 22
한밤, 충蟲을 치다/ 23
마늘밭에는/ 24
판자촌 풍경/ 25
굿피풀/ 26
백양사 단풍/ 27
소내나루/ 28

제2부 | 울지 마, 엄마
불현듯/ 31
사도, 왕도의 길/ 32
그 마을, 창신동/ 33
호미곶 봄빛/ 34
황야의 총잡이에게/ 35
꿈 수첩을 읽다/ 36
늙은 나무의 말/ 37
울지 마, 엄마/ 38
돌산섬에 가서/ 39
우수가 떠났단 말을 듣고/ 49
감자꽃 생각/ 41
입묵入墨/ 42
콩밭 별장別章/ 43
푸른 늑대/ 44

제3부 | 푸코를 읽는 밤
암각화 고래를 찾아서/ 47
천 개의 눈/ 48
푸코를 읽는 밤/ 49
백련사 동백/ 50
봄밤, 천둥소리/ 51
낙화유수/ 52
탈을 깎는 밤/ 53
선사, 움집에 들다/ 54
장미가 나에게/ 55
여우비 오는 날/ 56
낙산공원의 밤/ 57
가을빛 별사別辭/ 58
산홍山紅의 말/ 59
엑스에 대하여/ 60

제4부 | 적소, 사초를 쓰는 밤
서늘한 유묵/ 63
혁명의 아침/ 64
종묘 벼룩시장에서/ 65
별의 집 밥상/ 66
막간 풍경/ 67
적소, 사초史草를 쓰는 밤/ 68
아차산에 올라/ 69
어멍의 바다/ 70
한글수업시간/ 71
홍매, 너를 두고/ 72
눈 오는 날/ 73
쥘부채를 들고/ 74
미륵사지를 거닐다/ 75
별이 된 노동자/ 76

제5부 | 봄날의 족보
공중전화/ 79
광해외사光海外史/ 80
그 숲에 잠시 세 들어/ 81
독감/ 82
이따금씩/ 33
그 집, 8번방/ 84
봄날의 족보/ 85
한낮/ 86
봄밤의 사원/ 87
절명을 위하여/ 88
자작나무에게/ 89
그 남자 그 여자/ 90
꽁보리밥/ 91

해설_미완성의 운명과 완성의 의지, 
그 복합성의 텍스트: 오종문 시인의 시세계 탐구/ 94

본문인용

난 괜찮아, 넌?

눈 내린 새해 아침 허사虛辭로 가득한 날
어제의 한 사내가 막무가내 찾아와서
어눌한 말로 묻는다
“난 괜찮아, 넌 어때?”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하고 대답하면
별 되어 반짝인 줄 알았던 것 사무쳐 와
꽉 막힌 출구 찾던 일 골수까지 파고든다

그때의 궁핍한 날 벗 되어 준 나의 시여
이제는 몸서리칠 때 묻은 말 다 버리고
세상이 쳐놓은 그물
조심하고 조심하라


협곡을 건너며

아찔한 벼랑길을 출렁이며 걸어온 길
모퉁이로 떨어지는 햇살들이 눈부시다 
걷는 자 
그 고요 속에 
풍덩 하고 빠진다

푸른 소리 하나가 미궁 속 사라져가고
높은 산 골도 깊고 홀로 높지 않다는 말
이제 와
하찮은 겁박 
왜 입에다 거는 건가

물이 만지고 깎아 새겨놓은 저 흔적들
불끈 쥔 늙은 시간을 살짝 들여다본다
허공에 
매달린 협곡 
또 바람이 차오른다


꽃잎의 낙법 

이윽고 바람 불고 꽃잎들이 져내린다
세상에 고요하게 떨어지는 법 아는 듯
아뿔싸
우주율이었다
무게를 달 수 없는

목숨줄 놓아버린 데 몇 찰나나 걸렸을까
거기엔 필생 동안 오랜 연습 있었을 터
뒤늦게 배달된 봄이 근심을 툭 치고 간다

여태껏 헛것들만 움켜쥐고 있었던가
안전한 착지점을 찾지 못한 그늘의 땅
치워라
꽃멀미였다
허리 굽혀 경배하는


간월도 사랑

변방을 걷는 때는 모든 것이 시련이다
그 걸음 멈춰서 보면 그대로 풍경이지만
내 삶은 멀미가 나네
버리고도 멀미 나네

돌아가야 할 길들은 미련처럼 남았는데
주저앉고 싶은 순간 빗방울은 더 굵어져
나 오늘 못 떠나겠네
간월도에 발 묶겠네

뻘물이 바닥을 치는 난세의 저 봄 바다
필생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던져준 뒤
외로운 섬이 되겠네
목선으로 떠 있겠네

분노로 범람하는 파도와 마주 서서
거친 바람에 맞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홀연히 깨우치겠네
사랑 하나 얻겠네

서평

오종문 시인의 텍스트들은 결국은 모두 우리 삶의 독본으로 읽힌다. 협곡에서 지조의 삶을 읽을 수 있고 불타는 장작이나 부채 하나에서도 일회성의 삶을 읽으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그러나 시인이 궁극적으로 완성해내고자 하는 텍스트는 삶의 주체인 인간을 직접 재현하며 가장 따뜻하고 바람직한 사람살이의 모습을 찾고 있는 시편일 터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아끼고 돌보아주는 관계, 유한한 생명체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부축하는 그런 사람 사이의 관계를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는 텍스트들에서 오종문 시세계의 정수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오종문
오종문
1960년 광주 광산구에서 태어나 1986년 사화집 <지금 그리고 여기>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했다.
시조집으로 <오월은 섹스를 한다>, <지상의 한 집에 들다>, 6인 시집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 등이 있으며, 사화집 <어둠은 어둠만이 아니다> 외 5권, 가사시집 <명옥헌원림 별사> 등이 있다. 그 외로 <이야기 고사성어> 전3권(1권 처세편, 2권 교양편, 3권 애정편), <시조로 읽는 삶의 풍경들> 외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 <현대시조자선대표작집>, <교과서와 함께 읽는 시조>, <시조의 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을 수상했다.

출판사소개

시/시조/에세이, 경제/경영, 인문/사회, 자기계발/ 어린이 도서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 출판사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