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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겨우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

제님 에세이 - 식물과 책에 기대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마음을 어루만지다


  • ISBN-13
    979-11-86963-49-4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상상+모색 / 헤르츠나인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1-12-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제님
  • 번역
    -
  • 메인주제어
    생활, 취미, 레저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식물 #에세이 #책 #그림책 #제님 #생활, 취미, 레저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304 Page

책소개

겨우 존재하는 것들을 너라고 부르자 나라는 존재가 더욱 선명해졌다.

혼자. 아이가 다 크고 나니 집안엔 언제나 혼자였다.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라지만 한창 육아와 살림에 매달리다 보면 그 사실을 잊게 된다. 그러다 문득 시간의 터널을 빠져 나오면 사무치도록 시린 외로움이 다가온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 온 것인가. 나에게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세상에 나의 자리는 어디 있을까? 나에게 미래는 있는 걸까?

20년 가까이 그림책과 함께했던 제님 역시 그 무겁고 이상한 감정, 아프고 허무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가정경제를 돕기 위해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후로 그 감정은 시도때도 없이 마음을 무너뜨렸다. 다행스러운 건 책이 주는 위로를 알고 있었고, 바로 옆에 식물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혼자인 시간을 견뎌야 한다면 마음이 도망쳐 가닿을 어딘가가 필요하다. 인생의 의미, 사회적 욕구, 개인의 자존감 등은 원한다고 해서 쉽게 손에 쥘 수 있는 게 아니므로 더욱 그렇다. 내 마음이 가닿을 수 있는 곳. 아무리 하잘것없고 사소하더라도 시든 마음을 한 순간 쉬게 해줄 곳이 필요하다.

제님에게 그곳은 책이었고 식물이었다. 책과 식물은 요란하지 않게 우울함이 스며든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무엇보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 존재였다. 슬프건 아프건 그냥 그것은 당신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운이 좋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끼리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그곳에서 쉼을 얻고 치유 받은 마음들이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렀다. 겨우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지내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겨우 존재하는 것들의 아름다움. 흔하디흔해서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들, 마음을 기울여야 눈에 들어오는 것들, 한번 마음을 주었더니 미세한 파문을 일으키며 가슴에 서정이 깃들게 했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마음을 받아서라기보다 고인 마음이 흘러야 힘을 얻는 나이다. 겨우 존재하는 것들을 너라고 부르자 나라는 존재가 더욱 선명해졌다.

목차

프롤로그
머리말

1부 반백 년의 고독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지금
창 이야기를 하자
창이 있는 부엌으로의 여행
엄마라는 말은 도대체
시간을 가장 우아하게 잃어버리는 방법
속 깊은 친구, 나만의 오솔길
자신만의 계절을 걷는 나무들_느티나무와 소사나무
내 삶의 마무리도 저러했으면_미국쑥부쟁이
죽은 화분에 3년 동안 물을 주다_오죽
뒷모습을 보는 일
아침을 여는 방식
동네 빵집의 사려 깊은 북큐레이션
고요를 시청하다_맥문동
빨래처럼 시래기를 널었다_시래기

2부 식물의 위안
초록에 물드는 우연한 마음
20년 친구 나의 작은 숲_옻나무
나의 친애하는 나무에게 전하는 말_자작나무와 감나무
비 오는 일요일에 행복해지는 법_유칼립투스 폴리안
비켜나 있음의 쓸모_찔레꽃
애도의 선물로 찾아온 인연_마오리 소포라
향기로운 빛깔 모과책방을 꿈꾸다_모과나무
쓸모없고 아름다운 채집황홀_매실
올해 수확한 첫 나뭇잎 한 장_아기벚나무
행복의 이모작_담쟁이덩굴
마루에 고옵게 피었다_매화
빈 벽의 실세를 모셨다_실새풀
나의 비밀 나무_백합나무
양화소록 따라 하기_황금조팝나무
시든 마음 기댈 곳은_백화등
지금은 진분홍 시간이에요_접시꽃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_사광이아재비
믹스 커피식 인연_아그배나무

3부 비정규의 시간
뜨겁고 고요한 어떤 것의 중력
어찌나 극적인지 아름답기까지 했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사람 사는 거 다 같다고?
사실은 나도 도망가고 싶었다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이야기가 필요한 이런 날
연근 반찬 어떻게 만들어요?
어쩌다 우린 이곳에서 만나게 됐을까
한세상 멋지게 살거라

4부 독서의 여백
아무도 모르는 오후의 문장
내 울음을 기억하는 나무를 가졌는가?_벚나무
서리가 내리면 그 나무를 찾아간다_고욤나무
꽃을 묻는 쓸쓸한 어떤 놀이
마당의 정서를 거닐다
시(詩)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모항은 가보았니?
가을 햇볕과 바람이 만든 맛
위로와 축하의 말의 허전함을 채우려면
상추쌈을 아삭아삭 먹으며
오소리네 집 꽃밭에 다녀왔다_층층잔대

5부 인연의 무게
외로움이 나란한 우리의 시간
아궁이 앞에서는 모든 게 괜찮았다
이 그림책 제목이 뭐야?_벚꽃
우리집 남자들이 탐내는 식물_몬스테라
레오라면 아끼고 아끼는 식물도 기꺼이_꽃방동사니
고양이에게 찾아온 다정한 꽃_민들레
마음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은빛의 선물_마오리 코로키아
어수선한 마음 다스리는 꽃씨 여행_꽃씨 프로젝트
단풍잎 줍는 할머니의 마음
종소리가 듣고 싶은 날

에필로그

본문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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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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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제님
한적한 오솔길이나 과꽃 피어 있는 주택가 골목을 사부작사부작 걷는 것을 좋아한다. 소소하고 겨우 존재하는 것에 마음이 가고 그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려고 한다. 저절로 피고 지는 모든 풀꽃과 나무들, 햇살과 바람과 가을 풀벌레 소리를 좋아하고, 말라비틀어진 들꽃대와 가을 열매들, 그리고 그림책과 도서관을 사랑한다.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고 이화여대에서 불어교육과 영어교육을 공부했다. 그림책 모임과 강의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책과 식물에 기대어 지금을 살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책이 좋아서』(2013), 『포근하게 그림책처럼』(2016), 『그림책 탱고』(2017), 『그림책의 책』(202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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