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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 ISBN-13
    979-11-91625-37-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이다북스 / 이다북스
  • 정가
    14,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2-04-0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방수진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 문학, 문학연구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방수진 # 그림작가 # 에세이 # 수채화 # 이다북스 #인물, 문학, 문학연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3 * 188 mm, 240 Page

책소개

수채화는 서양화의 하나로, 물감을 물에 풀어 종이에 그린 그림을 말한다. 유화는 물감을 기름에 개어 그리는 그림이다. 수채화는 유화보다 값이 저렴하고,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그릴 수 있는 재료다. 종이와 물감, 붓, 물만 있으면 그릴 수 있는 용구의 간편함 때문에 야외에서 그리기에 적합하다. 온도가 높은 날은 수채화의 건조 속도가 빨라 그림을 완성한 뒤 바로 액자에 넣을 수 있다. 투명하게 번지는 기법, 극사실적인 표현, 재질감에 따라 재질미를 회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무한한 표현 방법을 이용해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나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입시 준비는 연필과 아크릴 물감으로 했고, 수채화는 중학교 때까지 그린 것이 다였다. 공백기를 거쳐 수채화를 다시 그렸는데, 왜 하필 수채화였을까? 유화, 아크릴, 수채화, 과슈, 색연필, 오일파스텔 등 여러 재료로 그림을 그려보았고, 그중에서 맑고 투명한 수채화는 나를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명료하지 않은 듯 보이는 수채화에도 강약이 존재했다. 묘사가 필요한 부분은 집중해서 그렸고 여백은 시원하게 비워 놓았다. 묘사와 여백은 생각을 쌓고 비우는 과정과 같았다. 수채화는 생각이 많아 비워야 하는 내게 ‘가벼워도 괜찮아.’, ‘흘려보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수채화의 장점을 살리려면 물 조절이 중요하다. 물을 적게 사용하면 붓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세밀화를 그릴 수 있다. 물을 많이 사용하면 색감이 부드럽게 번지고 경계선도 연해진다. 경계선이 없는 배경을 채색할 때 종이에 물을 먹이고 그리기도 한다. 하지만 과도한 물 먹임은 물감의 흐름을 통제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럴 때는 종이 타월을 이용해 물의 양을 조절해야 한다. 팔레트에서 여러 색을 섞어 칠하면 마른 뒤 원하던 투명함을 얻기 힘들다. 선택한 색상을 종이에 칠하려면 채색 계획과 더불어 연습을 통한 자신만의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원하는 농도를 찾기까지 상당한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찾기 위한 과정과 적당한 농도를 찾는 과정은 닮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농도 조절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물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수채화를 원한다면 농도를 연하게 한 뒤 차곡차곡 물감을 쌓아가야 한다. 그림의 중심을 잡은 다음, 주변이 자연스럽게 번지기 원한다면 한 번에 농도를 진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품이 탁해질 수 있다. 연습량이 적으면 자신이 원하는 수채화를 그릴 수 없다. 

누군가가 내게 ‘수많은’의 기준을 물었다. 나는 모른다. 각자의 삶이 다르듯 ‘수많은’의 조건과 기준은 다르다. 연습을 통해 적당한 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을 것이다. 평범한 삶이 어렵듯 적당한 농도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농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거치다 보면 투명성을 확보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채화를 그리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자신만의 ‘농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농도를 사계절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봄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열정과 생각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즐거운 것을 찾고, 가을에는 감정이 예민해져 불안감과 답답함을 느끼고, 겨울에는 고독을 즐기되 우울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것이 감성과 이성만이 아니었다. 

나는 계절마다 몸살을 앓고 비염과 피부 염증이 심해진다. 계절에 예민한 사람이 수채화를 그리면서 느낀 삶의 농도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이토록 투명한 날

봄을 그리다

생각의 결

관계를 혼합할 때

나라는 사람

주어는 언제나 나였음을

나만의 그림을 찾기까지

나는 색으로 세상을 본다

내 삶의 소실점은 어디인가

세상을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그래도 먹고살 만합니다

 

(2장) 마음을 담는 시간

삶에도 명도가 필요하다

당신의 채도는 무엇인가요

제 직업은 화가입니다

내 그림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그 사람을 잊고 있었다

답지 없는 육아

그 마음 몰라줘서 미안해

이런 설레발이면 좋겠다

서울숲을 걷다

조금 가벼워질 수는 없을까

보이는 것 너머를 그리고 싶다

 

(3장) 삶의 농도

다름을 인정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거리

예민함도 힘이 된다

그런 날이 오겠지

지루함을 견디는 법

단발머리

그 시간이 나를 엄습할 때

함께여서 좋은 사람들

인정의 기준을 달리했다

 

(4장) 깊은 밤을 건너온 사람에게

다시, 그림을 그리다

성실하다는 무기

자상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마음을 차마 헤아리지 못하지만

어떻게 쉬지 않고 그리세요

마음이 닿는 길

충분히 힘들었으니

끝까지 그린다

화가로 산다는 것

내 곁의 모든 삶

이제 다시 봄

 

에필로그

본문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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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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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방수진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그림과 글에 담는다. 사계절의 빛깔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으며, 삽화 작업을 하고 전시회를 열었다. 그림 안에 행복이 있음을 알기에 지금처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자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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