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새를 관찰하고 공부해온 저자가 2011년 어미에게 버림받은 야생 오리를 입양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기까지 1년 남짓 동안의 범상치 않은 동거를 동화로 엮었다. 이야기를 통해 몸짓과 표정과 소리로 소통하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생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게 하고, 동물과 사람과의 따뜻한 교감, 흰뺨검둥오리에 대한 생태,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학교 앞 벼랑연못에는 오리들이 알을 낳기에 딱 좋은 최적의 장소가 있다. 바로 갈대 둔덕. 그곳에 몇 년째 알을 낳고 있는 벼랑오리는 올해도 10개의 알을 낳았다. 그러나 알이 부화하기까지 고양이, 왜가리, 계곡오리들의 습격 등 갖은 어려움 끝에 7마리의 새끼들을 얻는다. 어미 오리는 새끼들과 물과 적응훈련도 하고, 먹이 잡는 법도 알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벼랑연못을 어슬렁대던 고양이가 갈대 둔덕을 주시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리들의 아빠 '구아 아저씨'가 그곳을 살펴본 결과 갈대숲 구석에 오리 알이 하나 숨어 있었던 것. 학교 선생님과 아저씨는 혹시나 싶어 알을 인공부화기에 넣었는데, 며칠 뒤 오리가 부화했다. 그러나 연못으로 다시 돌려보내려 했지만 어미 오리는 이미 자기 새끼를 알아보지 못하고 마치 적을 대하듯 새끼 오리를 공격한다. 하는 수 없이 구아 아저씨가 새끼 오리를 입양해 키우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