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어린이 모두 모여라!
꼬마 두더지 추추의 시끌벅적한 하루!
《추추와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는 심심한 꼬마 두더지 추추가 성대모사 스피커인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 동화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사랑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웁니다.
꼬마 두더지 추추는 너무너무 심심했어요. 가족들에게 놀아 달라고 했지만 모두 피곤하다며 거절했지요.
그러던 중 성대모사를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를 발견하고, 자신과 놀아 주지 않는 가족들을 골탕 먹이기로 마음먹었어요. 추추는 가족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기로 하고, 척척박사인 친구 더더를 찾아갑니다. 아빠가 제일 무서워하는 회사 사장님, 형 비비가 제일 무서워하는 학교 선생님의 목소리를 따라 해 골려 주기로 한 둘은 아빠의 회사와 형의 학교를 찾아갑니다. 과연 추추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추추와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는 그간 《사춘기 대 갱년기》, 《춤추는 수건》 등으로 분야와 대상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제성은 작가의 신작입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문장으로 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아이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은 작가의 역량이 어김없이 발휘된 작품이지요. 특히 사진만 갖다 대면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는 ‘흉내 스피커’라는 신선한 소재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합니다. 사장님과 선생님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장면은 마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듯 유쾌함을 불러일으키지요. 릴리아 작가의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삽화는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두더지를 친근하게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유머와 감동을 모두 담은 이 동화를 더욱 탄탄하게 받쳐주지요.
이 책의 등장인물은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추었습니다. 추추는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자신과 놀아 주지 않는 가족들을 ‘흉내 스피커’를 이용해 골탕 먹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가족들의 속사정을 알고는, 재치 있는 행동으로 가족들에게 즐거운 휴일을 선물해 주지요. 또한 친구 더더도 추추를 위해 한 번 남은 흉내 스피커를 주저하지 않고 양보합니다. 이처럼 추추와 더더의 훈훈한 마음과 순수한 우정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은 ‘갈등 공화국’이라고 불립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요. 더욱 큰 문제는 세대, 계층, 정치 이념에 의한 갈등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갈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 하나라도 손해 보지 않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나부터’ 배려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절실한 때입니다.《추추와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를 읽고 가족과 친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일깨우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