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 도서 재단으로부터 미국 문학 공헌 훈장을 받은 환상 문학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 화성 연대기와 함께 브래드버리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화씨 451은 과학 기술 발달 이면의 퇴색해 가는 정신문화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디스토피아적 미래 소설이다.
책이 금지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의 생각이 통제되는 사회에 대한 강렬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47년에 집필한 단편 소설 '밝은 불사조'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1951년에 「갤럭시 SF」에 발표된 방화수라는 소설로 발전했고 이 소설이 화씨 451의 모태가 되었다.
세속적이고 통속적인 정보만이 중요하게 취급되고 빠른 속도의 문화에 중독된 사람들이 쾌락만을 추구하는 가까운 미래, 비판적인 생각을 갖게 만드는 독서는 불법으로 규정된다. 책을 불태우는 것이 직업인 방화수 가이 몬태그는 전혀 의문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기를 원하는 생동감 넘치는 옆집 소녀 클라리세를 알게 되면서 몬태크는 자신의 삶이 텅 비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어느 날, 클라리세가 갑작스럽게 실종되고, 그의 생각과 행동에 조금씩 변화가 시작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화씨 451'은 책이 불타는 온도를 상징한다.
한국에서만 3번째 출간되는 화씨 451의 이번 황금가지 판은 50주년 기념판에 실린 마치는 글과 작가와의 인터뷰가 국내 최초로 번역, 삽입하였다. 그간 남아 있던 일부 오역을 바로 잡고, 소설 전반에 걸쳐 작가 브래드버리가 인용한 여러 문학 작품의 출처를 새롭게 표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