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인지와 정서, 행동의 결합체라고 한다. 이는 곧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며 행동으로 이어가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유기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생각이나 감정, 혹은 행동이 더 발달되어 그 부분이 우선하는 경우가 있고, 가끔 그 정도가 지나쳐 때로는 고충을 겪는 경우도 있다. 또한 종사하고 있는 직업에 따라 어느 한 쪽을 더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감정 노동 역시 그런 양상을 칭하는 용어 가운데 하나로, 특히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도서관이라는 공공 서비스 기관에 근무하는 사서들 역시 감정 노동에 시달릴 수 있다. 왜냐하면 공공은 사회의 일반 구성원 모두에게 공동으로 속하거나 두루 관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공공 기관으로써의 도서관은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성별과 연령대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용자들을 접해야 하는 사서들은 그만큼 힘이 들 수 있다. 아마 이런 측면은 이미 사회인으로 특정 직업에 종사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겪어본 분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감정노동부터 자기효능감에 이르기까지 총 열두 개의 주제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야기들은 사서들의 감정을 독서치료적 측면에서 다독여 주기 위한 시도였기 때문에, 먼저 이론적 측면에서 설명을 하며 해당 개념 등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고, 이어서 직접 찾아 읽으면 마음이 정화될 문학작품들도 선정해서 제시했다. 문학작품들은 그림책에서부터 일반 전문 도서까지 형태 및 분량을 달리했고, 각 주제에 따라 제시된 양이 조금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사서직들을 위한 내용이지만,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가에 상관없이 감정 노동에 초점을 둔다면 모든 직업인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책읽기를 좋아하는, 마침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거나 성장의 기회를 얻은 경험이 있는, 이번 기회에 문학작품이 갖고 있는 치료적 힘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