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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네시스, 돌아보다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 ISBN-13
    979-11-975394-2-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오엘북스 / 오엘북스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2-02-2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기락
  • 번역
    -
  • 메인주제어
    철학, 종교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철학, 종교 #영성에세이 #에세이 #가톨릭 #문학에세이 #종교생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10 mm, 264 Page

책소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제의 시선으로 세상 읽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및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저자가 《경향잡지》 편집인으로서 매달 썼던 권두언을 중심으로 책을 펴냈다. 지나고 나면 모든 시대가 격동의 시기였다고 말을 하는데, 저자가 편집인으로서 글을 쓰던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사임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던 때였고, 우리나라 정치 상황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실정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었다. 국민들만이 아니라 자연환경마저 고통을 겪던 시기에 한국천주교회는 복음 정신에 따라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왔다.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권두언에서 저자는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호소하고 탄원한다. 특히 여러 차례의 선거를 대하는 자세와 조언은 오늘도 필요한 목소리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오늘 우리가 만나는 선거 정국도 마찬가지다.

 

사제의 글이지만 세상과 사람을 향한 목소리다. 가톨릭신자들에게는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세상을 읽도록 이끌고, 비종교인들에게는 넌지시 교회의 목소리를 건넨다. 그날의 권두언들은 또다시 독자들을 초대한다. 세상에 관심을 가지라고, 사랑하자고, 잘 판단하고 선택하고 책임을 지자고! 저자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을 빌려 촉구한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Dilige et fac quod vis)!”

목차

책을 펴내면서

 

01.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빈 무덤에서 출발하는 부활의 꿈

가서 좀 쉬어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

말씀이 우리 가운데 계시다

다시 시작하는 자연의 파스카

믿음은 시작이요 사랑은 완성입니다

제 정신은 제 생명의 찬란한 보물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

영원을 향하여 시간을 걸으며

은혜로운 회개의 때, 사순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02.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

봄은 커다란 기쁨입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언제나 그분을 믿습니다

언제나 열려 있는 믿음의 문

마음으로 느낄 때 스스로 치유 받는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

바티칸과 한국천주교회는 인류의 소중한 자산

감사하는 마음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길잡이

가난한 교회 행동하는 교회

그분을 따릅니다

순교자의 깊은 뜻을 새깁니다

사람 중심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복음의 기쁨을 사는 교회

 

03. 그리스도인의 길, 인간의 길

일치와 나눔으로의 초대

새로운 세상을 여는 복음화의 길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은 희망입니다

침묵으로부터 오는 봄

이제 우리는 폭력에 맞서야 한다

날 낳으시고 영생을 주신 어머니

트라우마가 아니라 꿈을 심어주는 드라마

부끄러움이 실종된 세상

용서와 사랑은 곧 상생의 길

도농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의무

한 사람의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

갈등 해소를 위한 제안

팔을 뻗쳐 서로를 보듬자

열린 마음과 유연성이 필요한 다문화사회

함께 가야 하는 평화의 길

모든 인류가 갈망하는 지상의 평화

작은 만남이 관계회복의 실마리가 되길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무리인가요

공생과 상생으로 다시 시작

용서하라, 그러나 결코 잊지는 마라

보통사람이라는 역설

강은 다시 흘러야 합니다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원자력발전

 

04. 아남네시스(기억) & 케리그마(선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과부열전(列傳)?

종말_영원과 순간 사이에서

예수님, 그분은 과연 누구신가

대림초에 불을 붙이며

세례자 요한과 더불어 삭풍을 맞으면서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죽기 위해 태어나신 분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강생하신 ‘로고스’ 찬가

모세야, 모세야!

사랑하라, 그리고 원하는 대로 하라!

하느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시메온의 노래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았더라면!

성스러운 바보

엠마오_신앙의 이정표

노래하며 나아갑시다. 하느님은 우리 행군의 끝이십니다!

 

나가면서

본문인용

인간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도 휴식은 필요합니다.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위해서 모든 피조물에게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거룩한 주일과 참된 쉼’이 하느님 안에서 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함께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주일은 부활의 날이요 그리스도인들의 날이며 바로 우리의 날입니다.”(성 예로니모)

-본문 016-017쪽, ‘가서 좀 쉬어라’

 

넘어졌을 때 일어서는 힘은 영원을 향한 그리움에서 나옵니다. 영원하신 분께 맛들이고 영원히 머물 곳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세상의 헛된 풍파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도 그리스도께 삶을 봉헌한 많은 이들이 관상 수도회, 사도직 수도회, 평신도 신분으로 복음적 권고를 실천하며 “하느님만으로 충분합니다.”라고 고백한 아빌라의 대 데레사 성녀처럼 충일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문 038-039쪽,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이토록 ‘힐링’의 절실함을 체감하는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치유자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이 시기에 곰곰이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틱낫한은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라는 책에서 이렇게 충고합니다. “온 마음으로 걸으며 발밑에 대지를 느낄 때, 친구와 조촐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차와 우정에 대해 깊이 느낄 때, 그때 우리는 스스로 치유 받는다. 그리고 그 치유를 세상 전체로까지 확대시킬 수가 있다. 과거에 받은 고통이 클수록 우리는 더욱 강력한 치료사가 될 수 있다. 자신이 받은 고통으로부터 통찰력을 얻어 친구들과 세상 전체를 도울 수 있다.”

-063-064쪽, ‘마음으로 느낄 때 스스로 치유 받는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입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고 하신 교황님의 말씀은 이 세상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아파하는 사람들을 향한 하느님 자비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이루어집니다. 그 희망을 교회는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091쪽, ‘사람 중심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평화를 찾고 구하는 길은 어디 먼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도, 지구도, 모두 다 끝이 정해진 시공간, 좁은 땅덩이에서 함께 의탁하며 잠시 빌려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가난한 비움을 통한 작은 나눔을 실천해 나간다면 그렇게 함께 만드는 공동의 공간이야말로 평화의 장이 되리라 믿습니다.

-154쪽, ‘모든 인류가 갈망하는 지상의 평화’

 

서평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1906년 창간된 《경향잡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정기 간행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잡지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기관지 역할을 한다. 저자는 주교회의 사무처장으로서 당연직으로 맡게 됐던 《경향잡지》 편집인 역할이 큰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 일이었다고 돌아본다. 이 책은 당시 권두언을 중심으로 묶었다.

다시 돌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방문은 새삼 반갑다. 당시 교황은 ‘윤지충(바오로)과 동료 순교자들’의 시복식을 거행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 문제에 대해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며 관심과 연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내 정치 상황은 다시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참담하다. 권두언은 강을 파헤쳐 자연환경마저 신음하던 4대강 사업, 차마 말로 다할 수 없는 세월호 침몰,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원자력발전 문제부터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같은 정치적 현안들, 그리스도인의 자세와 사회적 책무, 갈등 해소를 위한 제안과 통일 문제, 그리고 개인의 삶의 태도와 성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권두언이라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글은 종종 마음을 두드린다. 사제인 저자는 세상일에 일희일비하며 흔들리기보다는 좀 더 영원한, 공동체적인 고민과 해법을 찾도록 손을 내민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사람들과 세상이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제의 기원이 담담하다. 지나고 보면 다시 아쉽고 그리운 시간들, 저자는 돌아보기를 통해 오늘을 충실하게 살 것을 요구한다. 

 

아남네시스, 돌아보다

그리스말 ‘아남네시스(ἀνάμνησις=anamnesis)’는 ‘기억, 추억, 회상, 회고’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더 뚜렷하게 생각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나간 날의 ‘권두언’을 모아 책으로 묶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근본적인 삶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양상만 다를 뿐 시대 상황은 반복된다. 그럼에도 저자는 우리의 일상사와 세상에 전개되는 모든 사건 안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손길과 역사하심을 기억하며 ‘시대의 징표’를 잘 읽고 식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찾을 수 있기를 갈망한다고 썼다. 제대로 돌아보는 일은 오늘과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기억은 현재의 발판이자 미래를 향한 탄탄한 토대다. 

 

사랑으로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그리스도인의 태생적 의무는 함께 사는 것이다. 민주사회의 시민 역시 인간 존엄과 공동선을 위해 상대를 존중하며 공존해야 한다.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Tempus fugit, Amor manet).’라는 옛 로마의 묘비명을 부제로 삼은 것처럼 저자는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 결국 해법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지금 지금도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어려운 일들이 있다. 특히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지고, 자연파괴로 인한 생태계와 기후변화는 더 암울한 상황이다.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어지는 무력충돌과 빈부 격차 등으로 인한 소요와 난민 사태 등 가까이에서 멀리에서 끊임없는 문제들이 쌓인다. 그럼에도 어느 시대든 ‘사랑’만이 남는다. 가정이나 사회, 정치나 종교, 인종과 이념에서 비롯되는 차별과 갈등 등 세상의 모든 것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은 결국 사랑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아무리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인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기락
1980년 서울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보좌신부 및 군종신부 사목을 했고 로마에서 공부한 다음, 1991년부터 현재까지 가톨릭대학교에서 예언서 중심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압구정동과 월계동 성당주임,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을 지냈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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