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가 아닌 전공 서적을 집필한다는 것은 후속 세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부담감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전공 서적을 집필하는 데 주저하게 만든다. 그 부담감을 가지며 이 책을 집필하였다.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 학생을 가르치고, 대학원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와 현장, 이론과 실제가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특수교육을 꿈꾸었다. 그러던 때에 증거기반실제(evidence-based practices)라는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우연한 만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이 선하다. 박사 과정 마지막 학기에 특수교육 관련 외국 논문을 검색하여 읽다가 증거기반실제와 메타분석 낱말을 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특수교육에서의 증거기반실제 적용을 바라고 있다.
본 교재는 다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다. 첫째,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에 대한 이해로 정의와 특성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둘째, 증거기반실제에 대한 이해로 정의 및 위계, 문헌분석, 질적 지표를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셋째,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위한 증거기반실제로 여러 중재 방법의 개념, 메타분석,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넷째, 증거기반실제를 구축하기 위한 단일대상연구에 대한 메타분석 방법론 이해로 한 편의 사례를 심층 분석하여 기술하였다. 무엇보다 세 번째 파트의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위한 증거기반실제와 그 사례(그림교환의사소통체계, 긍정적 행동지원, 기능적 의사소통 훈련, 비디오 모델링, 비연속개별시도교수, 상황이야기, 자기교수, 중심축반응훈련, 지역사회중심교수, 환경중심언어중재)는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 학생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독자들(교사, 부모, 치료사 등)의 고민이 다소 해결되길 기대한다. 또한 네 번째 파트의 단일대상연구에 대한 메타분석 방법론 이해(사례 분석)를 통해 후속 연구자들이 관심 있는 중재 전략에 대한 메타분석 방법을 이해하고 실제 실행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연구자 및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 교육 관련자들(교사, 부모, 치료사 등)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란다.
그동안 증거기반실제가 특수교육에서 잘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내 문헌분석(고찰, 동향분석, 메타분석 등) 연구를 다수 수행하였다. 적잖은 연구자들이 같은 마음으로 문헌분석 연구를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을 보면서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동지애와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 메타분석에 대한 메타분석 차원의 본 교재를 발간하고자 한다. 처음 증거기반실제를 접했을 때의 마음으로 증거기반실제가 우리나라 특수교육에서 ‘기본’이 되기를 다시금 바란다. 본 교재는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에 선후배 연구자들의 조언을 달게 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다듬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