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는 고양이의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는
거대 고양이의 특별한 모험
한 생명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완전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마는 걸까요? 그림책 《밤을 달리는 고양이》는 우리 주변 작은 동물들의 죽음을 ‘별이 태어나는 순간’으로 상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 책은 먼 옛날 상여조각에 장식돼 망자의 넋을 인도했던 기호꼭두 속 호냥이와 소녀가, 고양이들의 영혼을 안전하게 하늘로 인도하며 펼치는 환상적인 모험을 담았습니다.
책에는 세 가지 이별이 등장합니다. 로드킬을 당한 길고양이, 너무 일찍 세상과 작별해 한 줌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새끼고양이, 그리고 나이 많은 할머니 고양이까지. 하늘 소풍을 떠나야 하는 고양이가 어둠 속에서 처음 눈뜰 때, 바로 곁에서 거대한 고양이가 지켜준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이제 갓 별이 된 고양이들을 보호하는 호냥이와 꼭두소녀는, 모든 생명이 마지막 순간에 홀로 쓸쓸히 떠나지 않길 비는 마음에서 태어난 신비한 존재입니다.
동물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사랑만 주다 떠납니다. 인간보다 짧은 삶을 살다 떠나기에 더욱 애틋하고 보고 싶지요. 하지만 만날 수 없어도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속에선 영원히 살아 있어요. 그리고 늘 사랑하는 이들의 곁을 지킨답니다. 별이 언제나 같은 곳에서 우릴 내려다보는 것처럼 말이지요.
전통 상례문화와 21세기 반려문화의 특별한 만남
글을 쓴 고경원 작가는 17세 노묘 스밀라의 반려인이자 19년차 고양이 작가로서 수많은 길고양이의 생로병사를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책을 구상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전통 상여조각의 일종인 나무꼭두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모아 온 작가의 눈에는, 망자의 영혼을 저승까지 인도하는 ‘기호꼭두’의 호랑이가 마치 거대한 고양이처럼 보였지요. 이 기호꼭두가 훗날 《밤을 달리는 고양이》의 씨앗이 되었답니다. 전통 상례유물인 기호꼭두의 영물 호랑이는, 작가의 상상 속에서 세상 모든 고양이의 영혼을 인도하는 거대 고양이 ‘호냥이’로 태어나 한밤의 모험을 펼칩니다.
고경원 작가는 “죽음은 존재의 소멸이 아니며, 우리가 사랑한 존재들은 세상을 떠나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늘 존재한다”는 믿음을 아름다운 판타지 동화에 실어 전합니다. 그림을 맡은 최경선 작가 역시 반려견과 사별한 경험이 있기에, 애틋한 이별의 순간을 따스한 그림체로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야옹서가에서는 이번 책을 시작으로 ‘어른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텀블벅 크라우드펀딩 1038% 달성, 2021년 하반기 화제의 그림책
그림책 《밤을 달리는 고양이》는 출간 전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약 3주만에 목표액의 1000%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출간을 앞두고 2021년 9월 서울 노들서가에서 열린 제13회 한국 고양이의 날 기획전을 통해 먼저 선보인 아름다운 일러스트들은, 2021년 11월부터 전국 독립서점에서 순회전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책은 야옹서가에서 기획한 '어른을 위한 그림책'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입니다. 앞으로 야옹서가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 함께 다독이는 고양이 그림책을 꾸준히 출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