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2D 뒤표지

메르씨 빠빠!

아이와 함께 크는 한국아빠의 프랑스식 육아


  • ISBN-13
    979-11-975394-0-4 (03590)
  • 출판사 / 임프린트
    오엘북스 / 오엘북스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1-08-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정상필
  • 번역
    -
  • 메인주제어
    육아 및 훈육: 부모용가이드
  • 추가주제어
    육아: 이슈 및 조언
  • 키워드
    #육아 및 훈육: 부모용가이드 #육아: 이슈 및 조언
  • 도서유형
    종이책, 기타유형(무선제본, 사철제본 등)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10 mm, 224 Page

책소개

'암탉 아빠'가 된 전직 일간지 기자의 프랑스식 육아법

“나만 전쟁이야, 나만!” 영화 <82 >에서 독박육아에 지친 지영의 외침이다. 한국적 육아환경의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저 외침은 치명적인 절규다. 이런저런 대안들이 이어지지만 우리나라 출산율은 여전히 바닥이고 육아는 더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메르씨 빠빠!>의 저자는 프랑스에서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국인 아빠다. 그는 일간지 기자, 방송국 코디네이터, 번역가, 우버 기사에서 올해 아예 전업주부(암탉 아빠)를 선언하고 육아에 집중한다. 기저귀를 갈고 이유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등하교를 시키고 네 아이의 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니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10년 넘게 육아를 하는데도 이 부부는 번아웃을 한 번도 겪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프랑스식 육아의 핵심은 아이를 어른들의 의지대로 키운다는 것이다. 부모가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우리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위해 모든 걸 바치지 않는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밤이 되면 제때 자고 제때 알아서 먹고 때와 장소에 따라 예의바르게 행동한다. 울어도 안아주지 않는 프랑스 엄마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부모의 욕구도 챙기는 프랑스식 육아의 수혜자로서 살짝 묻어가기도 한다.

<메르씨 빠빠!>는 특별한 육아법이나 유명인의 육아 이야기가 아니라 출산율 2명대에 이르는 프랑스의 육아 시스템과 그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이의 행복보다 부모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끊임없는 좌절을 통해 절제가 몸에 배이도록 하고, 외가와 친가의 대가족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관계를 배워간다. 이 '암탉 아빠'는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해 간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한국식 독박육아 같은 상황 자체를 비정상적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즐겁게 육아 내공을 쌓아가는 아빠는 오늘도 말한다. “너희 덕에 이만큼 어른이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건 부모가 아니라 좌절이다  

프랑스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생떼를 쓰거나 소리를 지르며 보채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행동을 해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를 몇 분 만에 재운다. 아무리 울어도 안아주지 않는 좌절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밤이면 잠이 드는 좋은 습관을 갖게 되고, 부모들은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아이 때문에 잠 못 이룬 채 몸과 마음이 지치는 육아를 겪지 않는다. 잠버릇만이 아니라 먹는 습관과 인사하는 방식 등 대부분의 일이 부모의 뜻대로 이뤄진다. 기싸움을 해봐야 승산이 없다. 아이들은 섣불리 버틸 게 아니라 부모의 뜻을 따르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게 슬기로운 처신이라는 걸 알게 된다. 끊임없는 좌절 속에서 아이들은 절제를 배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곧바로 주지 않고 기다리게 하는 것이 프랑스 육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리고 부모의 뜻을 아이들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일종의 울타리를 쳐두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도록 하는 것인데, 올바른 울타리를 쳐주는 것까지가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가끔 성적이나 과외 문제로 벌어진 불편한 뉴스를 접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나 '빗나간 애정'을 분석하고 질타하지만 우리 현실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아이를 위한다고 한 일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프랑스 육아에서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바치지 않는다. 프랑스 엄마들은 아이들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부모가 무조건 희생하는 일은 없다.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와 달라도 너무 다른 아내의 '엄마' 노릇에 당황하지만 그 또한 한국과 프랑스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나름의 사랑법이라는 걸 실감한다. 저자가 엄마에게 사랑을 배웠듯이 프랑스인 아내는 자신의 엄마가 보여준 엄마로 살아간다. 프랑스 아이들이 파자마 파티를 하며 우정을 다지는 것처럼 프랑스 부모들도 시간을 내서 우정을 키운다. 비용을 들여서라도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기꺼이 외출해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지치지 않고 행복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부모가 행복해야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아이들 덕분에 어른이 되었다

“아이를 키워봐야 진짜 어른이 된다”고 한 우리 어른들의 말처럼 '프랑스 육아의 교과서'로 추앙받는 아동심리학자 프랑수아즈 돌토도 “엄마를 만드는 것은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예측 불가능한 매순간을 사는 일이다. 정답도 없고 완벽한 조언도 없다. 상황마다 답이 다를 수도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며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도 있지만 쓰라린 경험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좌절을 통해 커가는 것처럼 부모 또한 좌절을 겪는다. 부족한 부모로서의 한계를 확인하게도 된다. 그런 과정에서 배우고 깨지고 인내와 지혜를 배운다. 말 그대로 어른이 되어 간다. 더욱이 저자는 대한민국 구례와 프랑스 뽕도라라는 지리적 거리만큼 이질적인 두 나라의 문화 속에서 좌충우돌하기도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열어가는 길이다. 저마다 다른 네 아이를 키우며 이런저런 일로 힘들 때마다 저자는 생각한다. '오늘의 이 절망만큼 어른이 됐구나!'


목차

prologue _아빠의 육아, 구례와 뽕도라 어디쯤


1.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아이들을 키운 건 좌절 _우리가 서울을 떠나 프랑스로 돌아온 이유

울어도 안아주지 않는 엄마 _사랑을 나눠주는 방식이 다를 뿐

아듀~! 콧물흡입기 _삶의 단계 앞에 선 아이들에게

두두에게 질투를 느끼다니 _프랑스 아이들이 애착인형을 소비하는 법

이빨요정과 이성의 나이 _넘치는 질문을 주체하지 못하는 셋째를 보며


2. 가족이 이런 거였어

이제 넌 우리 가족이다 _프랑스에서 대가족 일원으로 살아가기

딸아, 미안하고 고맙다 _프랑스인들의 흔한 대부대모 사용법

사물의 영혼은 우리 영혼이기도 하다 _오래된 물건을 대하는 프랑스인들의 자세

왜 빨리 해야 하는데? _단호하고 확고한 느림에 대하여

꼭 사주지는 않아도 되지만, 제발! _코로나 시대의 성탄절 풍경


3. 너희 덕에 어른이 됐다

기저귀 갈던 때를 그리워할까? _아이 몸이 요구하는 걸 따르는 육아법

탯줄을 자르시겠어요? _네 아이의 출산과 유통분만 예찬

나를 어른으로 만드는 아이들 _아버지를 위한 피정에서 얻은 것들

마법의 단어가 구하리라 _말이 많아지는 아이들로 길을 잃는 아빠

나는 운이 좋은 아빠다 _프랑스의 출산율이 높은 이유


4. 프랑스적인, 너무나 프랑스적인

아이도 부모도 쉬어야 할 시간이다 _생체리듬으로 설계된 방학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_아이와 부모가 각자 우정을 나누는 방식

당신의 랑트레는 어떤가요? _전업주부로 맞이하는 나의 육아 2.0

볼뽀뽀가 그리워질 때 _코로나 시대의 프랑스식 인사예절에 대하여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_과외활동과 삶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찰


epilogue _기억을 쌓아 가고 있는 나는 행복한 아빠다


본문인용

프랑스에서는 대형마트에서 떼쓰는 아이들을 보기 어렵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그런 행동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렇게 해봐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좌절의 맛을 본 탓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울어도 안아주지 않는 그 첫 좌절의 순간 말이다. 우리는 아이들과 기싸움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일이 아이의 뜻이 아니라 부모의 뜻대로 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좌절이라 할 만하다.

-024~025쪽, 아이를 키우는 건 좌절


셋째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렇게 달라진 대접이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권리가 생기면 의무도 따르게 마련이다. 이성의 나이가 중요한 건 사실 이 대목이다. 우리 역할은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따른다는 걸 상기시키는 데 있다. 밥을 먹고 난 뒤 식기는 스스로 세척기에 넣어야 하고, 방청소도 알아서 해야 하며, 지저분한 옷을 아무렇게나 방에 둬선 안 된다. 셋째가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우리는 '너 이성의 나이인데 이런 것도 안 하면 안 되지'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간다. 독립적인 어른으로 클 준비가 되고 있는가이다.

-062~063쪽, 이빨요정과 이성의 나이


권위는 아버지의 덩치가 아이보다 월등히 크다는 이유로, 힘이 세다는 이유로,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말을 조리 있게 한다는 이유로 생기지 않는다. 정말 내 행동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했다.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참을성이 전보다 줄었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분명 더 어른스럽게 반응할 수 있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셋째를 향한 지지와 믿음의 감정이 지속적으로 유지됐는지도 중요한 문제였다. 셋째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어쨌든 셋째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었다.

-147쪽, 나를 어른으로 만드는 아이들


올해 수요일은 지난해보다 조금 더 바빠졌고, 우리 모두는 자주 끊기는 피아노 소품 연주와 아직 음악이 아닌 트럼펫의 빽빽거리는 소리를 견뎌야 한다. 그러면 어떤가. 처음엔 조금 어렵더라도 한 계단씩 오르며 아이들이 성취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삶은 이렇게 더디지만 행복한 것이라는 사실을 함께 알아차릴 수 있다면 말이다.

-216~217쪽,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서평

작가 정상필과 마리옹 부부는 저에게 오랜 '파리의 인연'입니다. 지난해 56일간의 코로나 격리일기 이후 다시 찾아온 이 책은 육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줍니다. 두 문화 사이에서 힘겹지만 행복한 싸움을 해나가는 이 한국인 아빠의 프랑스식 육아는 한 아이가 진정한 인간으로 양육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전해줍니다. 육아는 소중하고 성스럽기까지 한 일입니다. 이 육아 이야기를 통해 우리 각자도 자기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한민택 _신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출산율 0.84명 시대를 사는 한국에서 '암탉 아빠'(그렇다, 한국어에는 아직 이를 대체할 마땅한 단어조차 없다)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출산율이 2명에 육박하는 프랑스에는 전업주부까지 마다 않는 '암탉 아빠'가 적지 않고 이들은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있다. 요즘 한국도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가 늘어나고,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진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메르씨 빠빠》는 선구적인 면이 있다. 문화적 충돌에도 불구하고 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이 가족 이야기는 매력적이고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풍성하다.

-이다 도시 _방송인,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도 행복할 수 없다'라는 프랑스식 육아 메시지는 '우리 아이들은 정말 행복할까?'라는 오랜 질문을 되돌아보게 한다. 부모의 행복은 미뤄두고 육아에만 매달려야 하는 우리 현실과 달리 네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번아웃을 겪지 않았다는 이 부부의 육아법이 무척 부럽다. 육아 중인 부모나 예비부부들이 함께 읽고, 부모도 행복한 육아에 도움이 되면 정말 좋겠다.

-이선주 _공립보육교사, 송파구립 거여하나어린이집


저자소개

저자 : 정상필
어쩌다 보니 시즌제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 20-21시즌에 난생 처음 전업주부로 지냈고, 그 이전 시즌엔 우버 기사, 번역가, 방송국 코디네이터, 일간지 기자였다. 통장에 매월 찍히는 숫자에 조금 둔감해질 수 있다면(이론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다. 적게 벌고 적게 쓰기), 시즌제도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새 시즌엔 또 어떤 스펙터클한 일상이 나를 기다릴지에 대한 설렘은 보너스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글을 써서 먹고사는 삶을 꿈꾼다. 지은 책으로는 《메종 드 아티스트》와 《파리 오디세이》,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부자들의 역습》,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집 안에서 배우는 화학》 등이 있다.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