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완, 홍콩 양안삼지(兩岸三地)의 현안을 인터차이나의 시각으로 새롭게 분석하고 소개한 평론서 『중국과 비(非)중국 그리고 인터 차이나 – 타이완과 홍콩 다시보기』가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중국 쟁점 기획 계열 2권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백원담 소장이 책임편집을 맡았고, 우리나라, 타이완, 홍콩의 연구자와 활동가 9명이 작성하고 참여한 논설문 7편과 대담 2건이 수록되어 있는 연구서로서, 2014년 홍콩에서 발생한 우산혁명과 타이완의 해바라기 운동으로부터 2019년 홍콩 범죄인 송환법 반대투쟁을 거쳐 2021년 국가안전법 제정까지 이르는 기간 중국대륙과 홍콩, 타이완에서 진행된 정치적 사회의 변동 양상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인터 차이나라는 다중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해석했습니다.
『중국과 비(非)중국 그리고 인터 차이나 – 타이완과 홍콩 다시보기』는 논설문과 대담기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논설문 7편과 대담 2건을 2개의 부(部)로 구분해서 수록했습니다.
1부 '중국과 비(非)중국 그리고 인터 차이나 – 타이완과 홍콩 다시보기'는 2014년 우산혁명과 해바라기운동 이후 진행된 홍콩과 타이완의 정치 사회적 변화를 소개하고 분석한 7건의 논설문입니다.
1장 「'이 폐허를 응시하라': 홍콩우산혁명과 그 이후의 갈등이 드러낸 것」는 인천대학교 장정아 교수의 글로서 2014년 발생한 우산혁명을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생하고 생동감있게 소개합니다. 우산혁명에서 피어난 공동체와 유토피아를 주목하면서도 그 덕목들이 훼손된 지점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고 이 지점을 새로운 희망의 실마리로 간주합니다. 이 글은 2016년 작성된 것으로 2021년 작성된 7장 보론으로 홍콩민주화에 대한 설명을 보충합니다.
2장 「타이완정부의 '비중국 요인'조절과 양대훅 사이의 '신남향 정책'」은 대만자본주의 전개의 역사궤적을 밝히는 가운데 중국공산당과 국민당의 정치경제적 관계가 대만에서 야기한 새로운 계급분화와 국족문제 또한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대만 민진당 정부의 신남향정책이 갖는 준제국인종주의 문제를 온전히 드러냅니다. 타이완 세신대학 사회발전연구소 천신싱 교수가 집필했습니다.
옌하이룽 홍콩이공대학 응용사회학과 부교수와 베리 사우트먼 홍콩과기대학 사회과학부 객좌 교수가 공동작성한 3장 「홍콩본토파와 '메뚜기론': 신세기의 우익 포퓰리즘」은 메뚜기 이미지의 양산과 소비로 표출되는 반중국 정서를 소개하고 이에 내재된 홍콩신분 정체성 문제를 식민현대성과 냉전승리라는 요소로 분석합니다. 이러한 심리기제는 신세기 우익포퓰리즘의 세계적 연동관계에 있음을 생생하게 해명하고 있습니다.
백지운 서울대학교 평화통일연구소 인문한국 교수의 「탈냉전의 사상과제로서 일국양제」는 중국의 대표적 저항 지식인 왕후이 칭화대학 교수가 정리한 대만 해바라기 운동에 대한 논의에 대한 분석과 쟁론을 통해 대만과 홍콩의 문제에 대한 원만하고 올바른 해결 여부가 중국이 다음세기 세계질서를 주도할 강국으로 발전하는 관건임을 밝힙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향바오 교수의 5장 「홍콩을 직면하다: 대중운동의 민주화 요구와 정당정치」은 홍콩 우산혁명에 대한 분석으로서 기존의 홍콩시민운동이 주도해 온 중환점령과 2014년 우산혁명의 차이를 드러냅니다. 기존의 홍콩시민운동이 일국양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데 반해, 우산혁명은 홍콩정부를 향한 민주화 운동과 정당정치로 확산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홍콩사태를 1989년 중국 천안문사태와 2014년 대만 해바라기 운동과의 연계 속에서 파악합니다.
6장 「모든 것이 정치다: 2019년 홍콩 시위의 기억과 유산」는 정정아 교수의 글로서, 홍콩 범죄인송환법 반대투쟁의 생생한 실상을 소개하고, 그것이 갖는 의미와 한계기점들을 정치문제로 제기합니다.
7장 「불가능의 자리가 품은 가능성: 국가안전법 이후의 홍콩」은 1장의 보론 형식으로 2021년에 새롭게 집필되었는데, 국가보안법 통과 이후 홍콩의 근경을 펼쳐보이며 제도뿐만이 아닌 일상의 변화가 초래된 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2부는 인터차이나 변혁의 현장 중심에 있었던 타이완의 원로 연구자와 홍콩의 젊은 활동가와 이루어진 대담 2건으로 구성되엇습니다.
8장 「타이완과 홍콩 그리고 사상의 일대일로」는 이 책의 책임편집자인 백원담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장이 4회에 걸쳐 타이완 자오퉁대학 사회와문화연구소 천광싱(陳光興) 교수와 함께 진행한 대담입니다. 천광싱 교수는아시아 사상문화기획의 총괄자로서 대만과 홍콩의 문제를 역사적 범주에서 바라보고 민족구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아시아 권역적인 견지에서 재맥락화할 것을 요구합니다. 해바라기운동과 우산운동의 실패원인은 담론이 아닌 실질적인 '식민'상태의 연속성에서 기인하며 민족국가의 틀속에서 단절된 역사서술이 아닌 양안삼지(兩岸三地)가 상호 내제적 관계속에서 수립한 새로운 역사서술을 제합니다. 또한 자본운동에 댛나 보다 능동적인 개입차원에서 제국주의적 경쟁에 복속하는 분할정치가 아닌 아시아의통일/독립이라는 입장을 바탕으로 대륙을 단위로 하는 정치상상을 주문합니다.
9장 「홍콩은 우리 한복판에도 있다」는 홍콩 백원담 소장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陳線) 웡익모 부의장과 진행한 대담입니다. 웡 부의장은 우산운동의 단순한 지지에서 우연한 계기에 전격적으로 운동에 뛰어들어 중심적인 활동가로 변모한 경우인데, 이러한 자신의 변화와 함게 홍콩사태의 변화추이와 투쟁 목적, 다중대표성과 정치화 경로, 투쟁의 전망 등에 대한 생생한 의견을 표출합니다. 일국양제의 원칙이 홍콩의 경우에는 양제에 비해 일국의 가치가 더 강조되는 상황이나 '민주'보다는 '자유'만을 허용한 영국 통치유산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며, 홍콩 송환법반대투쟁의 목표인 보통선거와 홍콩자치실현을 둘러싼 위기감 등이 언급됩니다.
『중국과 비(非)중국 그리고 인터 차이나 – 타이완과 홍콩 다시보기』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인문학 사업 및 인문한국 사업 등의 연구과제 수행과 계간 『황해문화』 지면 게재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온 중국 쟁점 기획의 일환으로 출간되었으며, 같은 기획의 1권으로 『1919와 1949 - 21세기 한.중 '역사다시쓰기'와 '다른세계'』가 있습니다.
중국, 타이완, 홍콩 양안삼지 문제를 전지구적 차원과 함께 동아시아 지역의 맥락에서 분석하고 이해하는 틀을 제공한 '인터차이나' 방법론을 바탕으로 진행해 온 중국 쟁점 기획 시리즈는 중미 갈등이 첨예해지는 현재 시점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슬기롭게 개척하기 위한 모색에 중요한 쟁점을 제기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