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학습자들은 대체로 또래보다 2년 정도의 뒤처짐(Backwards)을 보인다. 실제로 경계선 지능을 가진 학생들의 부모를 만나서 학생들의 발달 수준이나 학업 수준을 또래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보도록 하면 대체로 또래보다 2년 정도 발달이 느린 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학습장애를 가진 자녀의 부모들도 같은 대답을 한다는 것이다. 경계선 지능과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발달 수준은 대체로 또래보다 2년 정도 늦다.
27쪽 〈또래보다 2년 정도 뒤처지는 학습능력을 나타낸다〉 중
기억을 수행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인지능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다. 무엇인가를 외우기 위해 집중하여 대상을 살펴보아야 하고, 자신의 머릿속에 담아놓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억의 이 같은 과정이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인지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대체로 기억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기억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고 깨질 것 같다고 느낀다.
96쪽 〈기초인지능력 3: 기억능력 향상시키기〉 중
글씨 쓰기를 지도할 때는 바르게 쓰는 것보다 '알아볼 수 있게 쓰는 것'이 중요함을 알도록 해야 한다. 글씨 모양이 들쭉날쭉하더라도 읽는 사람이 알아볼 수 있도록 썼다면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물론 처음으로 글씨 쓰기를 배우는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라면 글씨를 쓰는 순서를 기억하도록 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에는 글씨의 쓰기 순서나 바른 모양에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글씨를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122쪽 〈느린 학습자들의 평가 결과 이해하기〉 중
글자를 보고 소리를 연결하는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교사나 부모가 고안한 특별한 방법으로 글자를 배우면 잘 배울 수 있다. 특별한 방법이 시각 자극(글자)과 청각 자극(소리)의 연결을 더욱 쉽게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글자 모양을 가르칠 때 글자의 발음과 유사한 그림을 그려서 글자를 보고 소리를 연상하게 할 수 있다. “ㄱ” 글자를 거위 모양으로 그려서 제시하고 거위라고 소리 낼 때 “기역”이라고 가르친다면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137쪽 〈낱글자-소리 대응 기억하기〉 중
느린 학습자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길을 찾아가는 방법, 표를 예매하는 방법, 경험하는 그 장소의 역사적 의미 등등을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좋은 경험이라고 무작정 데리고 다니거나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 경험 속에서 학생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적극적인 학생의 참여 방법을 연구하여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디자인'이다. 경험은 큰 그 림보다 소소한 디테일에서 발생한다. 부모와 교사는 소소한 디테일에서 무엇을 경험하도록 할 건지를 디자인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170쪽 〈어휘력과 배경지식〉 중
어림잡기는 기초적인 수 세기와 보다 복잡한 연산의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기본적인 수 감각, 수 세기를 익히고 나서, “보다 큰 수”에 대하여 추측하는 능력(어림잡기)을 발달시킴으로써, 그다음 단계에 이루어진 큰 수의 덧셈과 뺄셈, 곱셈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만들어준다. 우리 느린 학습자들은 이러한 중간과정을 충분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어림잡기는 정확한 수와 양을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수 감각을 기반으로 실제의 수량에 근접하게 수와 양을 추측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정확한 수 감각이 형성되어야만 어림잡기의 정확도도 높아질 수 있다.
211쪽 〈실천 5: 어림잡기와 수학능력〉 중
교사는 학생들의 주의집중을 높이고 충동성을 조절하기 위한 특별 노하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일대일로 학습 지도를 할 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며, 보상을 확실하게 제시함으로써 행동조절의 동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일정 시간 공부에 집중한다면 보상으로 놀이를 해준다거나, 어떤 상을 주겠다고 제시하고 나서 공부를 진행하는 것이다. 충동성이 높은 학생에게는 보상물이 매우 확실한 행동조절의 계기를 만들어준다. 다만 보상물의 가격이 너무 과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
242쪽 〈학교에서 착석을 유지하기 어려워하는 아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