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세상, 역발상의 묘미를 즐겨라!
틀에 박힌 생각과 상식을 뒤집고 비틀어놓는 흥미로운 과학세상
코로나19 감염사태로 개인과 사회, 국가와 전 지구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 다른 자세가 필요한 지금 ≪역발상의 과학≫은 고정관념을 흔들어보라고 충동한다. 인류 역사에서 '유레카'는 언제나 역발상으로부터 나왔고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는 콘크리트가 휘어지고, 엘리베이터가 옆으로 움직이고, 종이로 면도를 하고, 공을 차면 전기가 생산되고, 버섯으로 가죽을 만들고, 양초로 LED 전등을 밝히고, 잉크 없이 프린트를 하는 역발상의 과학세상이 펼쳐진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신기하고도 놀라운 역발상이다. '역발상의 과학'이라고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각과 상식을 뒤집어보면 비로소 보이는 과학 이야기들이다.
과학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자연이 알려주는, 생활에서 배우는, 실수에서 깨닫는, 기술에서 배우는 역발상의 사례들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풀어간다. 더하고 빼고 뒤집고 거꾸로 보면서 답을 찾은 역발상의 과정과 중요한 과학적 이해, 경제적 가치와 비전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역발상 기술과 제품의 성공 여부가 아니다. 오히려 언제든 또 다른 분야에서 활용될 수도 있는 가능성과 의외성 등이 역발상의 묘미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역발상 세계에 있다. 때로는 역발상! 이 책은 독자들의 역발상을 자극해 또 다른 창조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위한 아이디어 창고
용수철의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 물성이 달라진다. 오른쪽 방향으로 감긴 것을 왼쪽으로 바꾼 것뿐인데 탄성이나 장력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과학자들이 재질이나 탄성력 조절방법에서 찾으려고 노력했던 답이 어린 시절 장난 같은 사소한 데에 있었다. 바로 역발상의 결과다. 이 책에는 상식을 흔들어놓는 역발상 아이디어와 그 결과물이 가득하다. 독(毒)을 이용한 주름개선제와 고혈압 치료제, 버섯의 균사체와 겉껍질을 이용한 인조가죽, 사막의 녹색혁명을 일으킨 물 공급시스템, 휴대용 초소형 미니세탁기와 도로의 신호등을 없애버린 도시, 우유로 만든 포장재와 과자로 만든 커피잔, 좌우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와 휘어지고 팽창하는 콘크리트 등 역발상으로 창조한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모든 사례들은 일상에서 느끼고 자연에서 배우고 실수를 통해 깨달은 것들이다. 좀처럼 답이 안 나오는 숙제를 갖고 있을 때, 바로 역발상이 필요한 순간일 수 있다. 이 책은 그 순간을 위한 아이디어 창고가 될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역발상의 역사
알고 보면 인류의 역사, 특히 과학의 역사는 역발상 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는 자세였던 이들이 놀라운 발견과 발명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며 지동설을 주창한 갈릴레이와 진화론으로 생물학 혁명을 일으킨 다윈, 이 책의 머리말에서 언급하는 태양광으로 선박을 불태운 아르키메데스나 예방접종으로 천연두를 퇴치한 에드워드 제너, 항생제로 세균성 질환을 치료한 알렉산더 플레밍 역시 그렇다. 저자는 역발상이야말로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전염병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이자 인류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고 역설한다. 그럼에도 항상 중요한 건 기본이다. “규칙을 완벽히 익혀야 규칙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파블로 피카소의 말처럼 과학교육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역발상도 가능하지 않다. 저자는 자유로운 역발상을 위해서도 과학기술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역발상 과학은 인간을 위한 과학
과학칼럼니스트인 저자는 과학으로 인류를 살리는 '적정기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특별히 역발상의 과학은 사람을 위한, 인류를 위한, 지구를 위한 따뜻한 과학을 지향한다. 전기를 생산하는 축구공 사켓과 골판지가 책상과 가방으로 변신하는 헬프데스크, 양초로 LED 등을 밝히는 티라이트 램프 등은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적정기술이다. 업사이클링 식품인 베지트 채소나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가축분뇨와 생활쓰레기,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서 활용하는 자기장 노이즈와 대기 전력, 종이로 만든 가구와 건물 등은 인류의 건강을 지키면서 제한된 자원 보존과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동시에 해결하는 인간을 위한 과학이다. 첨단과학도 중요하지만 적정기술과 지구를 살리는 기술도 함께 고민하는 일, 바로 역발상의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