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가지 이야기를 따라 가는 대한민국 소도시 기행(2권)
이 책은 열 가지 이야기를 따라 대한민국 소도시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인조와 신하들의 행적으로만 기억되는 병자호란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역사가 미처 다 기록하지 못한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작자미상의 한문소설 <강도몽유록>을 따라 강화도 곳곳을 둘러보며 전해지는 이야기의 진실을 헤아려 보자.
두 번째는 노고할미, 양소저 등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양주 땅 곳곳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그녀들의 자취를 따라가며 그 활약상의 흔적들을 직접 찾아보자.
세 번째는 바다가 삼킨 두 여인의 이야기이다. 강원도 삼척에는 해신당의 애랑과 <해가>, <헌화가>의 주인공 수로부인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하지만 관광지로 변신하면서 오늘날 두 여인의 행적은 전혀 엉뚱하게 해석되고 있다. 바다가 삼켜버린 두 여인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네 번째는 경상북도 영주 땅 소수서원과 부석사에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왜 우리 모두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얘기를 들으며 자랐을까?’ 실존하는 청다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자. 또한 소수서원과 금성대군신단을 거쳐 부석사에 이르는 길에서, 어긋난 사랑의 아픔을 지닌 여인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다섯 번째는 견훤과의 전투에서 왕건을 대신 해 죽은 충신 신숭겸의 이야기이다. 비록 역사에는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대구는 고려의 역사에서 잊힐 수 없는 곳으로, 태조 왕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그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보자.
여섯 번째는 우리에게는 친숙한 도깨비 이야기이다. 처용이 춤을 추고 도깨비와 귀신이 신명나게 놀던 신라의 서라벌, 경주에서 그 흔적을 찾아보자. 잊혀진 듯 우리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도깨비의 숨은 매력은 무엇일까?
일곱 번째는 아랑의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과거 TV 드라마로도 각색됐던 아랑의 흔적을 찾아 경남 밀양으로 떠난다. 여인이기보다는 소녀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 법한 아랑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여전히 오늘날에도 아랑이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덟 번째는 익히 알고 있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진짜가 아니라면? 익산 미륵사지와 쌍릉, 토성과 왕궁리 유적을 돌아보며, 선화공주에 가려진 역사 속 백제의 여인을 찾아보자.
아홉 번째는 역사의 상처와 슬픈 사랑에 관한 사연이 전해지는 전남 목포의 이야기이다. ‘목포의 눈물’을 흥얼거리며 대표적 관광지인 유달산, 삼학도, 고하도, 갓바위 등을 돌아보자. 조금만 귀 기울이면 목포가 들려주는 무수한 옛 이야기 속에 오늘날의 목포를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 열 번째는 제주를 창조한 거인 신 설문대할망 이야기이다. 제주도 곳곳에 남아있는 설문대할망의 흔적을 찾아보자. 우리에게 익숙했던 제주가 아닌 할망의 따뜻하고 소박한 마음을 닮은 새로운 제주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