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짧은 만남도 있고, 평생을 함께하는 인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지요.
내 인생의 길목에서, 때로는 큰 도움을 주고 삶의 방향을 바꾸어 준 사람들.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도록 그리운 사람들.
때로는, 차마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인연이기에, 그렇게 우리는 삶을 이어갑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인연이라는 것은 참으로 신비롭고
때로는 두려울 만큼 무거운 것이구나 싶습니다.
그만큼, 내 곁에 좋은 벗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나는 그 축복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이 시집은 그런 분들께 바치는 작은 선물입니다.
마음이 허전할 때, 잠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가방 한 켠에 넣고 가볍게 펼칠 수 있는 그런 시집이 되었으면 합니다.
읽는 동안,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모든 인연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지만 따뜻한 행복을 담아,
이 시집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2025년 10월, 연구실에서
김 용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