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작가의 관계에 관한 기록.
책을 통해 다시 배운 관계, 그리고 삶에 관하여.
배우 김정난, 강소라 추천 책!
인간관계에 대해 단 한 번도 고민한 적 없는 이는, 예상컨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관계를 맺는 일이 어렵고 서툴다. 독서 에세이 『안녕한 만남』은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이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이유신 작가는 22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준 건 바로 ‘책’이었다. 작가는 책을 통해 무너졌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독서는 내 삶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사람과의 갈등을 넘어서면 그 관계가 더 단단해지는 것처럼,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글과 나는 더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작가는 책을 읽으며 책 속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했고 그들의 삶을 거울삼아 자신을 되돌아봤다. 주인공이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어려움에 대처하는 자세를 배웠다. 그렇게 주변 아끼는 이를 마음에 차곡차곡 다시 담고 자기 마음을 돌봤다.
“누군가의 나쁜 소식에 마음이 간다면 내가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다. 반대로 좋은 소식에 마음이 간다면 타인의 기쁜 소식에 공감할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가는 데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24.p)
가까운 이의 기쁜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게 들릴 때, 예기치 않은 이 감정에 놀라 자책하던 경험이 있다면 책 속 문장에 십분 공감할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솔직한 내면의 소리를 글로 쓰며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그럴 때일수록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이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만남이 있다. 가족, 친구, 연인, 동료…. 그들과의 안녕한 만남을 위해 이 책을 눈여겨보고 있다면 감히, 옳은 선택이라 말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기억 저편에 숨어있던 어떤 이를 떠올리고, 그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다시 꺼내어 보게 될 것이다. 작가가 그랬듯, 이 책의 독자 역시 책을 통해 주변인들과 단단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기를. 종국엔 자기 내면을 마주하고 덤덤히 안아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