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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틈에 너는 사랑으로 피고


  • ISBN-13
    979-11-993697-6-4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꿈공장 플러스 / 꿈공장 플러스
  • 정가
    11,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0-2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소영
  • 번역
    -
  • 메인주제어
    문학연구: 시, 시인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현대시집 #삶 #희망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9 * 210 mm, 84 Page

책소개

“삶의 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때, 나의 힘으로 걸을 수 없을 때, 사랑하는 이를 위해, 사랑하는 이에 의해 걸을 수 있었다. 허다함을 덮는 사랑, 당신도 그 사랑으로 걸을 수 있기를. 당신이야말로 사랑할 수 없는 틈에 핀 사랑임을 알 수 있기를.”

 

“나란히 가고 있음이 분명한데 만날 수 없고, 영원토록 계속될 것처럼 단절되어 있다. 평행은 만날 수 없다. 만나지 않는 십자가는 없다. 기대서지 않는다면, 쓰러질 것이다. 가을은 ‘Fall’의 계절이다. 중력을 거스르는 인간이 없듯이, 중력을 거스르는 잎은 없고, 삶의 가을을 거스르는 인간은 없다. 다만 그 계절이 오기까지 숱한 봄과 여름이 있었음을 감사하고, 새 겨울이 결코 혼자이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꺼지지 않는 광기를 동력 삼아 겨울을 날 것이다. 이 가을의 기대가 헛되지 않게. 쓰러지는 이 있다면, 내 등으로 받칠 것이다. 나를 받쳐준 수많은 거목들의 흔들림을 나는 모른 체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끝내 멈추지 않도록, 삶에 애정을 담는다. 화로 굴린 바퀴는 금방 불타 버릴 것을 알기에, 가을까지만 쓰고, 겨울은 사랑으로 날 것이다.

삶이 배반할지라도 우리는 삶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만이 유일한 사랑이고, 그런 사랑으로 삶을 살 수 있기에. 오늘도 놀이터에서 인사를 건넨다. 결코 평행하지 않도록. 이 가을이 떨어짐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이대로 가을을 보내지 마오」중에서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오래 머물며 알게 된 것은 결코 슬픔이 슬픔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랑으로부터 얻은 것들을 다시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 이 시는 당신 곁에 내가 남아서 곁이 되어 주겠다는 마음, 당신과 함께 계절을 나겠다는 마음이다.

목차

시인의 말 9

 

 

너의 계절

 

아이 13

호수 14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은 15

너의 계절 17

초록 19

달디단 고난 20

네잎클로버 22

소녀 23

봄을 맞는다 25

사랑 26

 

 

밤과 낮의 길이는 같지

 

먼 곳으로부터 31

밤과 낮의 길이는 같지 32

설거지에게 화를 냈다 33

모자 35

성장통 36

그래 아니야 38

발톱 40

눈 위에 앉았다 42

유작 43

숨 44

 

 

밤을 사랑하는 마음

 

비둘기 49

눈이 오던 날 50

레몬 52

바질 토마토 에이드 54

갈대 55

열 56

곰 58

눈과 눈물 60

집으로 가는 길 61

밤의 노래를 부르자 62

 

 

슬픔은 나의 힘

 

슬픔은 나의 힘 67

야구와 자전거 68

사라진 우주 70

이별 71

짝사랑 72

빈자리 73

우물 75

슬픔은 나의 힘 2 77

삶을 살아낸다는 건 79

비 내리지 않기를 기도 81

 

본문인용

네잎클로버 (p.22)

 

발에 치이는 아픔들이

소복이 쌓이면

사람들은 나를 찾는다

겨우내 많이 힘들었는지

허리 숙임도 마다치 않고

아이의 미소를 머금고

동그란 눈을 반짝인다 

 

당신, 거기

나는 아픔을 딛고 선 네 팔이

부끄러운 몸짓 사랑해 주어 고맙네

수많은 행복들 사이로

몸을 나부끼며

나는, 여기

맘을 나부끼며

수많은 밟힘들 사이로

한가로운 몸짓 길가에 피어 서 있네

당신 아픔을 잊고서 천천히 

 

나는 여기,

당신의 발밑에

 

 

 

집으로 가는 길 (p.61)

 

어서 빨리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기를 바랐다

세계를 여는 것은 나의 몫이 아니라

문 앞에 선 나를 종종 상상했다

두 팔 벌려 뛰어가는 기쁨

빛을 껴안는 자의 기대로 몸이 아렸다

아직 오지 말라는 기쁜 말

문 앞에 선 나를 줄곧 끌어당겼다

세계를 다시 여는 것도 나의 몫이 아니라

어서 빨리 좁은 길을 재촉했다

 

다만 걷지 않고도 걸을 수 있었다

사랑의 말에 업힌 채로

 

서평

나도 누군가의 등불이 될 수 있을까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피어난 작은 곁 하나

 

누군가의 등불이 되어 주고 곁을 내어주고 싶은 시인, 김소영. 《사랑할 수 없는 틈에 너는 사랑으로 피고》에는 아픔이 담겨있다. 그러나 그 아픔이 아픔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픔을 통해 얻은 견고한 마음이 위로의 문장으로 나아간다. 아픔에서 낚아챈 언어들로 시인은 소박하게 안부를 묻고 슬며시 자신의 곁을 내민다.

 

시인은 사랑이라는 인간적인 감정을 과하게 부풀리지도, 또한 윤리적인 잣대로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마치 시인을 압도하는 듯하다. 자기 사랑을 넘어 타인을 사랑하고 세상을 어여쁜 눈으로 바라본다. 끝내, 그 사랑은 모든 것의 안녕을 바라는 언어로 비친다. 그렇게 시인은 시를 통해 누군가의 평온을 빌어준다.

 

무한한 사랑의 고백 대신 잔잔한 다정함이 담겨있는 시집. 볕 좋은 날, 시집과 함께할 틈을 내어 보기를. 어느새 곁에 자리한 시인의 따뜻한 마음으로 우린 마침내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소영
1989년생.
번역 일을 하다가,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갑작스런 암 투병을 겪은 후, 매일 성장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서 오래 머물다 보니 남아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다정한 건넴들이 제게 위로가 되었던 것처럼, 저 또한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습니다.
그치지 않는 사랑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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