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모두가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하는가?
가상자산·법정화폐·CBDC를 아우르는
글로벌 금융의 판을 뒤흔드는 새로운 화폐 혁명
디지털 금융 혁명의 진짜 주인공, 스테이블코인
2009년 비트코인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드디어 중앙은행 없는 새로운 화폐가 탄생했다’라며 열광했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우리는 그 한계를 똑똑히 확인했다. 가격은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요동쳤고, 일상 결제는커녕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도 불안했다. 결국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자산 가치 저장의 수단에 머물렀을 뿐, 우리가 매일 쓰는 화폐의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지금, 새로운 화폐의 후보는 무엇일까? 바로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품은 스테이블코인이다. 달러, 금, 국채 등 안정적인 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디지털 화폐. 블록체인의 속도와 개방성은 살리면서도, 실제 돈처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한 것이다.
일상으로 스며든 디지털화폐
스테이블코인의 강점은 단지 ‘가격 안정’에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해외 송금을 생각해보자. 과거에는 은행 창구를 거쳐 며칠을 기다리고 비싼 수수료를 내야 했다. 지금은 몇 분 만에 국경을 넘어 송금할 수 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이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속에서 쓰이고 있다. 급여, 저축, 생활비 지급 수단이 된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40%를 넘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월급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받길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투자와 금융 서비스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기축 통화’처럼 작동한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거래의 기준이 되고, 탈중앙금융(DeFi)에서는 담보와 예치 수단으로 활용된다. 전통 금융에서는 머니마켓펀드처럼 ‘안전자산 대체재’가 된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한 코인을 넘어,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경제 질서를 뒤흔드는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은 개인과 기업을 넘어, 국가와 국제 질서까지 확장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대규모 달러 자산, 특히 미국 국채를 확보해야 한다. 그 규모는 일부 국가의 외환보유액을 뛰어넘는다. 이 때문에 미국 단기 금리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국제결제은행(BIS)과 IMF는 통화정책의 효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빅테크와 글로벌 금융사도 앞다퉈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현 메타)의 ‘리브라 프로젝트’ 이후, 애플·아마존·구글은 자사 생태계를 묶어두는 ‘락인 전략’의 핵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검토 중이다.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가상자산 시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의 판을 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투자자·정책가·일반 독자를 위한 친절한 스테이블코인 안내서
《스테이블코인의 모든 것》은 스테이블코인의 흐름을 가장 폭넓게 다룬 책이다. 1부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트코인의 등장 배경,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구조, 그리고 CBDC와의 차이를 설명한다. 2부는 금리와 통화정책, 신뢰 메커니즘, 유동성 구조, 차익거래 시스템, 그리고 미국 정치권과 빅테크가 왜 이 시장을 주목하는지 짚는다. 3부는 전통 금융과의 융합 가능성, 이더리움 기반의 확장성, ESG와의 접점, 한국형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다룬다. 4부는 스테이블코인의 안정 조건, 규제 공백이 초래할 수 있는 금융 범죄, 은행 예금과의 관계 등 잠재적 리스크를 분석한다.
이 책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해설서가 아니다. 투자자에게는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을 제공하고, 정책 입안자에게는 제도 설계를 위한 기준을 제시한다. 일반 독자에게는 ‘돈’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