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는 소송과 다르다. 소송은 쌍방이 서로 이기려고 열을 올리는 싸움이다. 수학자나 경제학자는 소송을 제로섬 게임이라 한다. 소송에는 고점과 저점이 있다. 하지만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곳이 진정한 승부처다. 본질적으로 전쟁인 것이다. 그러나 중재는 다르다. 제대로 진행되면 승자도 패자도 없다. 단지 두 당사자만이 결의안에 타협하게 된다. 중재는 전쟁과 다르다. 장거리 버스에 오른 모두가 풍경에 지쳐 목적지를 합의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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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일란성 쌍둥이처럼 거울 쌍둥이는 같은 외모를 지니지만, 특이한 점은 그들이 거울 앞에서 선 것처럼 서로 정반대라는 것이다. 만일 한 사람이 왼쪽 허벅지에 점이 있으면 다른 사람은 오른쪽에 있다. 한 권의 책이 두 페이지로 찢어진 것처럼 타일러는 오른손잡이에 좌뇌형으로서 분석적이고 계량적이며 전략적인 마인드를 지녔다면, 캐머런은 왼손잡이 우뇌형으로서 기술적이고 실무적이며 약간 바보 같기도 하고 예술적이며 때론 동정적이며 낙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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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그들을 단순한 바보들이라고 잘못 판단했지만, 그들은 열세 살의 나이에 스스로 HTML 코딩을 배웠고 여름방학엔 중소기업을 위한 웹 개발로 돈도 벌었다. 그 당시 고교에선
컴퓨터공학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신 그들은 가능한 모든 심화 과정을 수강했다. 그들은 하버드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려 했지만 조정팀의 훈련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대신에 그들은 경제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그들이 코딩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저커버그에게 접근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측면에선 행운이 따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어떤 일에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그저 존재하기 위해 이 세상에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들은 무언가 창조하기 위해, 만들기 위해 이 땅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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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은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좀 알고, 전 돈을 알고 있죠. 돈은 사람을 연결시켜 줘요. 이게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모습이고요. 이제는 진정한 가상세계로 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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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했듯이 비트코인은 변덕스럽죠. 비트코인을 사는 건 도박과 같아요. 누구나 알듯이 도박사가 된다고 해서 정말로 부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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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주중 아무 때나 금덩어리나 돈다발로 음식이나 물을 사야 한다면요?”
“그런 상황이라면 비트코인은 금이나 현금과 비슷한 내재가치를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차이점은 당신이 현금과 금, 비트코인과 함께 무인도에 갇혀 있는데 당신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
다면 비트코인을 사용하게 될 거란 거예요.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기술적인 내재가치를 지녔기 때문이죠. 비트코인은 게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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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당신이 잠에서 깨어나 당신의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이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주머니에 있는 게 전부라면? 당신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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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람이 망가졌는지 두 번째 사람이 확인해야 하고요, 세 번째 사람은 다른 두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확인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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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은 여전히 기존 은행 시스템이 사용하는 구리선을 사용하였다. 그들은 사람들이 지불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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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는 비트코인이 미래의 적들을 이길 수 있는 열쇠는 은행과 정부가 정신을 차려서 비트코인을 죽이려 하기 전에 충분히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함께 일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탈중앙화된 램프의 요정, 즉 비트코인이 뚜껑이 닫히기 전에 램프에서 나와야 한다. 일단 이런 일이 발생하기만 한다면 모든 정부는 대신 암호 자본이 되기 위해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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