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데이터를 통계 내고 그걸 가지고 구한 확률에만 집중하면 결국 우리가 확률을 통해 할 수 있는 건 과거를 답습하는 게 전부일 뿐입니다.
_6~7쪽, 「들어가며」 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가망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도구는 다행히도 이미 우리 손에 있다. 바로 확률이다. 확률은 어떤 일의 발생이 절대로 확실하면 1로, 반대로 절대 일어날 수 없으면 0으로 정의된다. 운의 세기에 따라 현실의 확률은 0과 1 사이의 어떤 값이 된다.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100퍼센트 확신하는 건 한마디로 오만이다. 그러한 확신은 커다란 실패나 재앙의 전주곡이다. 비즈니스에 운이 개입되지 않아서 기량이 모든 결과를 좌우한다면 성공의 확신이 정당화될지 모른다. 운이 끼기 마련인 실제의 비즈니스는 그럴 수 없다.
_48쪽, 「1장, 운과 확률의 영역을 인정한다」 중에서
모리볼은 얼마나 성공적이었을까? 2007년부터 2020년까지 로키츠는 엔비에이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챙겼다. 그 시기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의 삼총사에 더해 2011년부터는 카와이 레너드까지 합류해 두 차례 최종 우승을 한 샌앤토니오 스퍼스의 바로 뒤를 잇는 기록이었다.
_92쪽, 「2장, 결과를 빈도와 함께 고려한다」 중에서
트랙터나 만들던 람보르기니가 페라리 이상의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는 건 엉뚱하다 못해 기막힌 얘기다. 그런 람보르기니의 결심을 빈도 관점의 확률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게 불가능하다면 빈도 확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볼 때나 소용이 있을 뿐 사실상 쓸모없는 도구다. (중략) 람보르기니의 결심을 빈도 확률로 설명할 방법은 없지만 빈도와 무관한 확률로 설명하는 건 가능하다. 성공할 확률과 또 성공시의 이익 규모를 충분히 크게 보지 않았다면 람보르기니가 스포츠카 회사를 세우는 결정을 내렸을 리는 없었다.
_123~124쪽, 「3장,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구별한다」 중에서
돈과 관련된 일은 특히 평균의 함정이 두드러진 영역이다. 가령 1억 원을 가진 찰리가 10억 원짜리 부동산을 탐냈다. 부동산 가격은 과거 5년 중 4년이 오르고 1년만 내렸다. 이러한 빈도율이 반복된다고 믿으면 가격이 오를 확률은 80퍼센트다. 또한 오를 때는 15퍼센트 오르고 내릴 때는 50퍼센트만큼 떨어졌다. 이를 가지고 연간 수익률의 평균을 구하면 15퍼센트 곱하기 4 빼기 50퍼센트를 5로 나눈 2퍼센트가 나온다. 이러한 평균 수익률에 고무된 찰리는 모자라는 9억 원을 은행에서 빌려 부동산을 샀다. 그렇다면 찰리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10억 원을 들여 산 찰리의 부동산 가격은 5년 후 약 8억 7,000만 원에 그친다. 이자를 낼 길이 막힌 찰리의 부동산은 강제로 경매되어 해당 가격에 회수된다. 그래도 빌린 돈의 원금 갚기에도 모자란다. 원래 있던 자기 돈 1억 원이 연기처럼 사라진 건 물론이다. 평균 수익률만 보고 부동산을 산 찰리는 개인 파산자 신세가 된다.
_160~161쪽, 「4장, 평균의 함정을 피한다」 중에서
빈틈없고 공명정대한 마음으로 계산한 빈도율이라고 해도 이를 그대로 확률로 사용하는 건 무모한 시도다. 과거의 빈도율이 미래에 반복될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보장이 있는 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자연계 중 얌전하다고 알려진 일부에만 그런 보장이 주어진다. 그런 면에서 에드워드 기번이 남긴 다음의 한마디는 곱씹을 만하다.
“확률 법칙은 일반적으로는 사실이나 개별 사건에서는 너무나 오류다.”
_194쪽, 「5장, 신기루 같은 패턴에 현혹되지 않는다」 중에서
성공은 단순한 무작위가 아니다. 성공은 대개 시간상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그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접착제와 같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걸작을 쓰던 시기는 몰려 있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결정적인 논문 네 편은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완성되었다. 농구에 있다고 증명된 뜨거운 손이 비즈니스에는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_236쪽, 「6장, 뜨거운 손을 찾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