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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 읽기


  • ISBN-13
    978-89-5586-834-0 (0230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창출판사 / 세창미디어
  • 정가
    11,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0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정선기
  • 번역
    -
  • 메인주제어
    사회학 및 인류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사회학 및 인류학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75 mm, 272 Page

책소개

이 책은 일상적 실천을 추동하는 아비투스를 규명함으로써 우리 삶의 문제들이 어디로부터 비롯되었는지 해명하는 실천적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에 대한 책이다. 부르디외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돌파할 수 있도록 이론적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옥죄는 한계와 제약들이 우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됨으로써 쉽게 순응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바로 부르디외가 말하는 사회학의 '해방적 힘'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 '해방적 힘'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차 례

 

머리말

 

1. '부르디외'라는 사람

변방으로부터

파리의 이방인

알제리에서

나는 무엇을 아는가?

직업으로서의 사회학

세계의 비참

촉매자 또는 산파

 

2. 사회적인 것은 사회적인 것으로

사회과학이라는 도전

사회학의 전통

구조와 실천

생활세계와 독사

실천적 무의식

구성된 세계

자본주의와 계급이론

 

3. 아비투스와 구별짓기

나는 어떻게 내가 되었나

구조화된, 구조화하는

인지, 사고, 실천의 원리

소리 없는 교육

조건화된 자유

무의식과 몸

구별되는 일상

 

4. 사회적 분화와 장

사회의 분화와 가치의 제도화

게임의 속성

상징투쟁

생활세계와 일루지오

아비투스와 장

장의 분화와 권력관계

 

5. 자본과 불평등

생활양식과 자본

사심 없음의 경제

취향과 능력

관계의 이익과 덫

평판과 인정

계급의 재생산

 

6. 계급과 생활양식

계급은 없다?

종이 위의 계급

계급적 무의식

사회적 공간과 계급구조

아비투스와 생활양식

취향의 계급적 은유

지배와 불평등

 

7. 프락시올로지

성찰

실천

해방적 힘

상징폭력

대결

비판과 이해

본문인용

p. 19-20

부르디외는 '그 사람을 그 사람이게 하는 성향'으로 아비투스 개념을 제시하는데, 이는 그 자신의 삶의 경험 속에서 착상되었다. 어려서부터 길러진 부르디외의 예민한 사회적 감수성과 특권에 대한 거부감은 그를 잘 싸우는 사람으로 만들었으며, 그의 이러한 아비투스는 훗날 세계적인 석학으로 화려한 경력을 쌓아 가면서도 결코 권력에 영합하거나 명성을 좇아 허망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이끌어 주었다. 

 

p. 53

부르디외는 자신의 학문적 여정을 철학으로부터 시작했지만, 오히려 철학과의 대결 및 단절을 통해 사회학자로서 자신의 학문적 삶을 새롭게 직조하였다. 부르디외는 존재의 문제를 살피느라 개별 존재자들에게는 무심했던 철학의 관행을 깨고, 무방비 상태로 삶의 현장에 던져진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일상을 연구 주제로 삼았다.

 

p. 103

사회는 우리의 실천에 의해서 계속 재생되는 것이지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아비투스는 구조화된 것이지만 구조화하는 것이다. 구조는 개인의 실천적 성향을 형성시키고, 성향은 일상적 활동을 통해서 구조를 재생산한다. 그런 점에서 아비투스 이론은 행위의 원리를 행위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합리적 결정에서 찾는 자원적 행위이론과는 차이를 보인다. 

 

p. 140

사회적 장에서 투쟁에 참여하는 행위자들의 실천은 전략적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의도적으로 이루어지는, 즉 성취 지향적인 주체의 주관적인 계산에 기인한 전략적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다분히 무의식적인 아비투스에 의한 전략적 실천이기 때문이다. 흔히 합리적 선택이론과 게임이론이 전제하고 있는 합리적 계산이란, 객관적인 장의 구조적 위기 상황이나 주관적인 심리적 위기 현상 때문에 아비투스가 작동되는 데 실패할 때 비로소 나타나는 예외적인 경우일 뿐이다.

 

p. 172

부르디외는 사회적 장의 상징적 가치를 두고 발생하는 집단 간의 대결이나 권위의 불평등한 질서를 포착하기 위해서 현실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자본 유형을 끌어들인다. 이는 경제적 계급과 더불어 위신, 명성, 영예 등과 같은 사회적 인정도 중요한 불평등 요소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베버의 제안에 대한 응답이었다.

 

p. 212

부르디외에 따르면, 계급은 살아 있는 집단으로서 확인 가능한 한에서만 실재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기존 계급이론의 문제는 연구자가 재구성한 '종이 위의 계급'을 곧바로 실재하는 계급으로 오인한 논리적 비약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이론적으로 구성된 종이 위의 계급과 실재하는 집단과의 일치성을 계급의 개념적 틀에 맞춰 쉽게 가정해서는 안 된다.

 

p.244

부르디외는 스스로를 표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소외자들을 대변하고, 어떻게 지배이데올로기가 상징폭력을 통해서 자연스러운 규범으로 통용되게 되는가를 들춰낸다. 따라서 지배적 통념의 감추어진 재생산 기제를 드러내는 그의 사회학은 근본적으로 저항적이다. 그는 사회세계의 보이지 않는 폭력을 드러내 보여 주는 자신의 사회학이 소외된 사람들에게 심리적 임상 효과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평

“사회학은 격투기이다(La sociologie est un sport de combat)”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2002)가 남긴 이 말은 그를 다룬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부르디외는 왜 “사회학은 격투기”라고 말한 것일까? 그것은 그의 연구 목적이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알고, 그에 맞설 수 있도록 이론적 무기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는 사회학을 연구하면서, 단지 종이 위에 드러나는 것들만 밝히려 하지 않고, 사회불평등이라는 사회적 사실과 격렬한 격투를 벌이고자 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격투는 단지 이론적 장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현실 참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친정부적·친기업적 성향의 미디어에 의해 일반 시민들과 분리되어 소외된 파업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파업 현장에 직접 참석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보를 꾸준히 이어 간 것이다.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로서 그가 프랑스 사회에서 지녔던 위상을 생각한다면, 그의 참여는 연대하는 사람들에게 실천적 무기를 준 것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에게 사회학이란 단순히 비유적 의미에서 격투기였던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사회불평등과 싸우기 위한 무술이었으며,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그가 가르치고자 한 호신술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실천적 사회학자 부르디외의 삶의 궤적과 학문적 도정을 살펴보고, 그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철학적·사회학적 이론들을 소개하며, 그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아비투스, 장, 자본, 생활양식, 계급 등 부르디외의 사회학적 개념들과 그러한 이론적 개념들 및 사회학에서 드러나는 사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부르디외 사상과 사회학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정선기
충남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충남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사회이론과 문화사회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문화사회학: 가치의 제도화와 생활양식』이 있고, 공저로 『문화와 권력: 부르디외 사회학의 이해』가 있다. 논문으로는 「Bourdieu의 구성적 구조주의와 사회적 장의 동학」, 「기능적 분화와 사회적 불평등: Luhmann과 Bourdieu의 사회이론 비교」, 「계급적 취향과 생활양식: 사회적 불평등의 재생 산에 관하여」, 「노동의 성격에 따른 문화취향의 차이」, 「소유자본의 유형과 생활양식」, 「사회집단별 특성에 따른 여가태도와 문화소비의 차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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