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상하이가 2035년까지 어디를 개발할지 찾아야 한다.
상하이는 도시 계획을 세운 대로 변경 없이 진행한다. 그래서 개발 계획을 알면 그 길목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면 된다. 최근에 나온 개발 계획은 ‘2035 Shanghai’로, 2035년까지 어디를 어떻게 개발하겠다는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다. 상하이 도시 계획관에 가보면 ‘2035 Shanghai’ 개발 계획을 미니어처와 영상으로도 만들어 상영하므로 도시 계획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035 Shanghai’ 개발 계획은 기존 계획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기존 상하이 개발 계획은 한마디로 ‘대공사’라고 할 수 있다. 기반 시설들이 취약하다 보니 상하이 전 지역을 개발하면서 온통 공사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발될 만큼 개발됐고 그와 함께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룩해 내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면서 ‘2035 Shanghai’ 개발 계획은 도시의 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상하이를 뉴욕, LA, 런던, 도쿄와 같은 글로벌 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려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2035 Shanghai’ 개발 계획 상징 로고에는 “2035 Shanghai 我们共同美好的家园(2035 상하이 우리 함께 아름다운 집, 가정)”이라고 적혀 있다.
인구 10만 명 이상인 지역에는 지하철 공급량을 100%로 늘린다! 공공서비스 시설까지 걸어서 15분 내로 도달하게 한다! 지역별로 공공 개방형 공간, 즉 공원이나 광장 등을 많이 만들어 5분 내로 도달하게 한다! 탄소 배출률을 15% 내외까지 감소시킨다! 생태 용지 면적을 60% 이상 가진다 등등, 개발에만 중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2035 Shanghai’ 개발 계획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상하이 내부 개발 계획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와 연계 개발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제1 경제권은 장삼각 경제권이다. 장삼각 지역은 안후이성, 장쑤성, 저장성에 있는 총 41개의 도시로 이뤄진 곳으로 중국 GDP의 1/4을 차지한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바로 상하이이며, 가장 중심 역할 하는 것도 상하이이다.
이제 상하이만 잘 먹고 잘살겠다는 개발에서 주변 도시까지 연계 개발하는 어른 같은 도시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래서 ‘2035 Shanghai’ 개발 계획에서 상하이 주변의 항저우, 수조우, 닝보, 난통 등과 같이 고속철도를 타고 1시간 내외로 도달할 수 있는 도시들과 생태 협조, 교통 협조, 전략적 협조 개발 계획을 세웠다.
그렇다면 상하이 내부는 어떻게 개발될까? 상하이 내부는 예나 지금이나 균형 개발이다. 워낙 면적이 넓다 보니 한꺼번에 도심을 채우고 인구를 이동시키기는 쉽지 않다. 1946년 도시개발 계획에도 시중심에 사람들이 몰려 살면서 인구 밀도가 높아져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상하이 외곽에 위성도시를 개발해 인구를 분산시켰었다. ‘2035 Shanghai’ 개발 계획에서 상하이는 1개의 중앙활동구, 9개의 부중심, 5개의 신도시, 2개의 핵심 타운, 8개의 지구 중심 타운, 13개의 사구 중심 타운으로 개발해서 인구를 분산한다.
2020년까지 상하이 시중심은 1개의 주중심과 4개의 부중심을 두어 분산했는데, 주중심은 더 확장돼서 중앙활동구로 변경되었다. 1개의 주중심은 인민광장이고 부중심은 오쟈오창, 화무, 쩐루, 쉬자후이 이렇게 4개였다. 이 중 쉬자후이는 중앙활동구로 들어가게 돼서 2035년까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활동할 곳이 되었다.
중앙활동구는 앞에서 말한 교통 환선인 내환선에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2020년 6대 중점 개발 지역이었던 치엔탄 지역은 중환선 안쪽에 위치하지만 중앙활동구에 속한다. 2035년까지 쓰기 위해 2020년 개발 계획에 넣고 미리미리 준비시켜 놓은 것이다. 중앙활동구는 서울의 강남 이상으로 비싼 지역이므로 지금 투자하러 들어가기는 쉽지 않지만, 예전에 사두었다면 2035년까지는 굳이 팔 이유가 없다. 상하이에서 탑 오브 더 탑인 지역이다.
시중심은 더 확장된다. 외환선 안쪽까지가 시중심이었던 것에서 바오샨 신도시, 홍차오 CBD, 민항 신도시, 디즈니가 있는 상하이 국제관광 휴양구, 와이까오챠오 지역까지 시중심으로 포함됐다. 이와 같이 동서남북으로 시중심을 더 키웠다. 그러면서 바오샨 신도시 내의 우송, 홍차오 CBD, 민항 신도시의 신좡, 상하이 국제관광 휴양구의 촨샤를 부중심으로 승격시켰다. 중앙활동구로 편입된 쉬자후이 외 남은 3개의 부중심과 추가로 편입된 지역의 4개 부중심 그리고 푸동신취의 장쟝, 진챠오 두 지역을 부중심으로 지정하면서 부중심은 총 9개가 됐다.
시중심은 더욱더 키웠지만, 사람들이 시중심에만 몰려 살게 되면 인구 밀도가 높아져 쾌적한 삶을 누릴 수가 없다. 그렇다고 서울의 10배가 넘는 상하이를 한꺼번에 다 개발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교외 지역에는 분당, 일산처럼 신도시를 지정해서 시중심은 중심대로 커지고 외곽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커져서 상하이가 다 채워지게 할 예정이다. 5대 신도시는 쟈딩, 칭푸, 송쟝, 펑시엔, 린강(난후이) 신도시이다. 그 외에도 진샨은 저장성에서 들어오는 관문이고 총밍은 장쑤성에서 들어오는 관문이므로 핵심도시로 지정해서 개발한다.
그뿐만 아니라 주중심 주변의 8개 지역과 상하이 외곽순환도로 주변의 13개 지역을 지구 중심과 사구 중심으로 지정하여 신도시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중심 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자! 이제 상하이에서 2035년까지 어디가 개발될 것인지 알았으니, 나의 예산에 맞는 곳에 먼저 가서 진을 치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반드시 그대로 이뤄질 것이다. 이제부터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