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토머스 (Dylan Marlais Thomas, 1914~1953)
20세기 영문학의 돌연변이 딜런 토머스의 자전소설.
10대 개구쟁이에서 20대 모던보이가 되기까지, 문청 중학생에서 지방지 청년 기자가 되기까지, 유년의 목가에서 대공황의 그림자까지, 양차대전의 어지러운 세상 속,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그러나 공단지대였던 스완지, 그 속에서 부대껴 사는, '나'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사람들(가족, 친척, 하녀, 친구, 이웃, 동료, 연인), 그들과의 일상을 풍경 삼아 복원한 젊은 개예술가 '나'의 초상.
1940년 4월, 26세를 앞둔 나이, 자서전을 선보이기에는 자못 어설픈 나이, 딜런도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러나 훗날 '서정적 자서전의 걸작'으로 불리는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Dog 발표. 기이한 제목, 24년 전인 1916년 출간된 제임스 조이스(1882~1941)의 '젊은이'(Young Man)를 스스로 '젊은 개'(Young Dog)로 낮추고 희화화.
그 4년 전인 1936년 4월, 두 번째 시집 스물다섯 편 출간을 앞두고 덴트(Dent)의 편집장 처치(Richard Church, 1893~1972)가 딜런에게 던진 말, “그러면 자네 유년시절의 '세상 이야기'(a tale of the world)를 써보는 건 어때?” 이후 1939년 12월까지 잡지 등에 발표한 10편의 작품, 그것을 모은 단편집. 선배 시인 휴즈(Richard Hughes, 1900~1976)는 제목으로 '젊은 개예술가의 초상'을 제안했고, 훗날 딜런은 평생지기 버넌 왓킨스(Vernon Watkins, 1906~1967)에게 '경솔한 제목'이었음을 고백……. 오늘날 딜런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읽히는 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