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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견딜 수 없는 사랑


  • ISBN-13
    979-11-91114-43-0 (03840)
  • 출판사 / 임프린트
    복복서가 주식회사 / 복복서가 주식회사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3-2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언 매큐언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및 연관 상품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영미문학 #장편소설 #현대소설 #소설 및 연관 상품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364 Page

책소개

잊을 수 없는 인물, 절묘한 플롯, 현대적이고 심오한 주제, 정밀한 문장

최고의 문학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

이언 매큐언의 숨은 걸작을 새롭게 만나다!

 

이언 매큐언에게1997에서 2001년에 이르는 이 짧은 기간은 작가로서의 역량이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1997년 『견딜 수 없는 사랑』을 발표했고, 그다음 해에는 『암스테르담』, 그리고 2001년에는 『속죄』 등 문제작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일약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서게 된다. 

그중에서 『견딜 수 없는 사랑』은 발표 당시 빌 브라이슨을 비롯한 수많은 작가와 비평가들의 열렬한 반응 속에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으면서 일찌감치 부커상 수상이 기대되었으나 이언 매큐언의 운은 그다음 해였고 수상작은 『암스테르담』이었다. 전세계 문학계의 관심이 부커상 수상작에 쏠리면서 작가의 야심작인 『견딜 수 없는 사랑』은 의문의 피해자가 되었다.

 

기이하고 강렬한 인물이 등장하는 심리드라마 『견딜 수 없는 사랑』은 의미심장한 주제와 눈부신 스타일로 평단과 독자의 열광을 이끌며 작가적 역량의 절정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지만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아왔다. 오래 절판 상태였던 이 숨은 걸작을 그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속죄』의 번역가 한정아의 섬세한 번역으로 복복서가에서 새롭게 펴낸다.

강력하고 흡입력 넘치는 도입부라는 평이 쏟아졌던 만큼 이 소설은 시작하자마자 마치 그리스 비극과도 같이 독자를 인물들의 운명 속으로 던져놓는다. 그런 다음, 날카롭고 생생한 심리묘사를 통하여 지적이고 자신만만한 한 인물의 추락을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경험하도록 만든다.

아름다운 들판에서 오랜만에 만난 연인과 한가롭게 소풍을 즐기려던 유명 과학저술가 조 로즈는 아이 혼자 타고 있는 헬륨 기구가 위태롭게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사방에서 모여든 네 남자들과 함께 기구를 붙들기 위해 달려가 밧줄에 매달린다. 그러나 돌풍이 불어닥쳐 그들 모두를 허공으로 들어올린다. 모두가 계속 밧줄을 잡고 있다면 어쩌면 아이를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 하나라도 밧줄을 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기구는 더 높이 떠오를 것이고 비극이 일어날 것이다. 

결국 비극이 벌어진다.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전에 조 로즈의 눈 앞에 문제적 인물이 나타나 사랑과 용서의 얼굴을 한 광기의 세계로 그를 밀어넣으면서 이야기는 돌연 예측불가능한 곳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비극적 사고, 낯선 자와의 눈맞춤

그후 모든 게 변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구축된 세계로 끌려들어가면서부터

 

조는 클래리사와 안정된 사랑을 가꾸며 완벽히 정돈된 삶을 살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패리라는 남자와 얽히기 전까지는. 

정확하고 신중하며 합리적인 조의 정신은 이해불가능한 존재인 패리와 만나면서 균형을 잃는다. 패리가 하는 말, 패리가 보이는 감정, 패리가 암시하는 모든 것에 이성과 과학으로 맞서지만 싸움은 쉽지 않다. 스토커인 패리는 오히려 조에게 왜 자기를 자꾸 끌어들이냐며 그 책임을 묻는다. 

“언제 나를 놔줄 거야? 당신한테 온통 지배당하고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근데 왜 당신이 하는 짓을 인정하지 않는 거지? 왜 자꾸 내가 하는 말을 모르는 척해? 그리고 그 신호들 말이야, 조. 왜 계속 켜놓는 거야?” (p138)

조는 패리의 논리도 이유도 없는 열정과 광적인 확신에 맞서 삶의 전부를 걸고 투쟁하지만, 휘저어진 무의식적 감정은 마침내 그를 파국으로 이끈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 영문학의 거장이 쓴 심리스릴러 

사랑과 용서, 그리고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에 대한 문학적 탐구

 

『견딜 수 없는 사랑』이 작가의 숨은 걸작인 이유가 오직 휘몰아치는 서스펜스와 유려한 심리 묘사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을 유기적으로 관통하는 의미심장한 주제들 때문이다. 비록 1997년에 쓰여졌지만 작품의 문제의식은 오히려 2020년대인 지금에 더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광신자들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무너뜨리면서 시작한 21세기는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갈등과 충돌로 얼룩졌다.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경향, 가짜뉴스의 범람, 타인을 조종하려는 나르시시즘적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세상에서 이언 매큐언은 이성과 감정, 사랑과 집착, 과학과 종교, 직관과 논리의 이항대립 속에 인물들을 밀어넣고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함께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사랑은 과연 무엇이며, 인간은 왜 신과 용서를 필요로 하는가, 종교 없는 사랑, 혹은 과학적 합리주의로 광신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을까? 신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인간들은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작가는 또한 상반된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들의 대립과 충돌, 그리고 무엇보다 플롯 자체를 통해 진실이란 무엇이며 우리가 인식하고 믿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묻는다.

 

마지막으로, 소설 말미에 부록으로 첨부된 자료를 그냥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작가가 너무도 그럴듯하게 창작한 나머지 많은 이들이 곧이곧대로 믿었고, 급기야는 정신의학계에 종사하는 전문가 중에서도 실제 사례로 오인한 경우가 있었다. 그 부록까지 꼼꼼히 읽은 후에 아마 독자들은 다시 소설의 첫 장을 펼치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부록의 비밀을 알고 난 후에는 또다른 관점으로 소설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심상하게 넘겼던 표현들이 하나하나 의미심장한 아이러니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게 되고 『견딜 수 없는 사랑』을 관통하고 있는 또하나의 이야기를 발견하면서 풍성한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목차

  • 하나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열다섯
    열여섯
  • 열일곱
  • 열여덟
  • 열아홉
  • 스물
  • 스물하나
  • 스물둘
    스물셋
    스물넷
    부록Ⅰ
    부록Ⅱ
    감사의 말
     

본문인용

나는 망설였다. 이런 식의 생각을 좋아하지 않았다. 로건의 죽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것이 우리가 충격을 받은 이유 중 하나였다. 때로는 착한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기도 하는데, 그들의 선함이 시험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선함을 시험할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 외에는 아무도. _p55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그가 말했다.

그러고는 입을 다물어서 내가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그는 코로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아직도 나를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알잖아요.” 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는 그를 도우려고 노력했다. “그 사고 얘기하는 건가?”

“무슨 일인지 당신도 알면서, 나보고 말하라는 거군요.”

내가 말했다. “그래, 빨리 말하는 게 좋겠어. 곧 가야 하거든.”

“주도권 때문에 이러는 거죠?” 그가 사춘기 청소년의 반항기 어린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더니 곧 다시 고개를 숙였다. “밀당 같은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에요. 당신이 말해요. 부끄러울 게 뭐 있다고.”

나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지금이 하루 중 일하기 가장 좋은 때였지만 우선 시내에 가서 책을 찾아와야 했다. 빈 택시가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 패리도 그 택시를 보았다.

“지금 되게 쿨한 척하는데, 웃기지 말아요. 계속 그럴 수는 없다는 걸 당신도 알잖아요. 이제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그러니 이런 연기 좀 하지 말아요. 제발……”  _p98

 

 

조의 정확하고 신중한 마음이 가진 문제는 그 마음에 존재하는 감정을 보살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헛소리에 지나지 않고, 일탈이며,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그가 약해져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그를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그도 로건의 비극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상태에 도달했지만,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녀가 뜨거운 비눗물에 몸을 담그고 쉬고 싶은 반면,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한다. _p127

 

 

이젠 인간이 어떤 문제에 대해 타인의 동의를 얻는 것이 불가능했다. 우리는 절반만 공유되는 믿을 수 없는 인식의 안개 속에서 살았고, 우리의 감각 정보는 욕망과 믿음의 프리즘에 의해 왜곡되었으며, 그 프리즘은 우리의 기억까지도 왜곡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로운 것을 보고 이롭게 기억했고,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설득했다. _p270

 

 

낯선 사람이 우리의 삶에 침입했고, 그후 제일 먼저 벌어진 일은 당신이 나에게 낯선 사람이 된 거였어. 당신은 그가 드클레랑보 증후군(그게 정말 병인지는 모르겠지만)을 앓고 있다는 걸 알아냈고, 그가 폭력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지. 당신 예측이 옳았어. 당신은 단호하게 행동했고, 그 점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져도 돼. 하지만 다른 것은? 왜 그 일이 일어났을까? 그 일이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켰지? 어떤 다른 결과를 낳았을 수도 있을까? 그 일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지? 이런 의문들은 여전히 남아 있고, 이제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해. _p327

 

 

“나는 당신을 위해 살아요.

당신을 사랑해요.

나를 사랑해줘서, 나를 받아줘서, 우리의 사랑을 위해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줘서 고마워요.

곧 나에게 새 메시지를 보내줘요. 그리고 기억해요, 믿음은 기쁨이라는 것을.” _p362

 

서평

첫 페이지에서부터 완전히 빨려드는 플롯. 이토록흡입력 넘치고 잘 쓰여진 소설을 얼마 만에 읽는지 모르겠다. _빌 브라이슨(작가)

 

오늘밤 잠을 잘 계획이라면 저녁에 이 책을 집어들지 말 것. 끝내주는 플롯에다 최상의 문학 소설만이 지니는 심리적 풍성함도 갖췄다. _A. S. 바이엇(소설가)

 

최면에 걸린 듯 읽게 된다. _선데이 텔레그래프

 

격한 공포와 감당하기 힘든 파토스의 결합, 이언 매큐언의 특장이 최고조로 발휘된 소설. 비교를 불허하는 서사적 기교가 절묘하고도 유려하게 녹아들어 있는 작품. _가디언

 

거장만이 보여줄 수 있는 픽션의 정교함과 지성으로 인물들의 은밀한 감정과 삶을 탐사한다. _옵저버

 

완벽하게 쓰여진 소설. 이언 매큐언은 가장 말이 없으면서 명쾌한 스타일리스트로, 한 단어도 낭비하거나 더듬대는 법이 없다. _뉴욕 리뷰오브북스

 

흥분을 자아내는 내러티브와 팽팽한 서스펜스. _선데이 타임스

 

“이언 매큐언의 소설에는 묘한 서늘함이 있다. 그의 산문은 날카롭게 정련되어 있고 과학에 대한 그의 강한 관심은 이야기에 임상적인 분위기를 드리우지만, 소설을 관통하는 감정의 깊이를 느끼는 데 지장을 주는 건 결코 아니다. 한 정신 질환에 대한 독창적이고 고도로 지적인 연구이자 사랑이 초래할 수 있는 충격적인 위험을 상기시키는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이런 특징이 확실하고 강렬하게 드러난 소설이다. 매큐언이 그리는 제드 패리의 광기 어린 열정은 조와 클래리사 사이의 진정한 열정에 대한 왜곡된 거울상이며 그 자체로 사랑의 어떤 속성을 폭로하는 특이한 관점이기도 하다. 자료는 실재하지 않는 것 같지만, 매큐언은 그 자료로 놀라운 소설을 빚어냈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독창적이고 잊기 힘든 문장으로.” _ Jonathan Yardley, 워싱턴 포스트 

저자소개

저자 : 이언 매큐언
굳건한 비평적 지지와 대중적 성공을 동시에 성취한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 1948년 6월 21일 영국 서리 지방의 알더샷에서 태어나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싱가포르와 독일, 리비아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랐다.
1970년 서식스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이스트앵글리아대학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 소설집 『첫 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서머싯 몸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하여, 부커상 후보에 여덟 차례 올랐고 1998년 『암스테르담』으로 수상했다. 2000년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수여받았고, 이후 전미비평가협회상, 영국작가협회상, LA타임스 도서상, 예루살렘상, 괴테문화원이 수여하는 괴테 메달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이 있다. 1997년에 발표된 이언 매큐언의 여섯번째 장편소설인 『견딜 수 없는 사랑』은, 1997년에 발표된 이언 매큐언의 여섯번째 장편소설인 『견딜 수 없는 사랑』은 비극적 사고를 목격한 후 삶이 뒤흔들리게 된 인물의 변화를 놀라운 플롯과 눈부신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작가의 최고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속죄』 『토요일』 『체실 비치에서』 『시멘트 가든』 『차일드 인 타임』 『솔라』 『칠드런 액트』 『넛셸』 『스위트 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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