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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ISBN-13
    979-11-984277-2-4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엘도브 / 엘도브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1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수경 스님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불교: 신앙생활 #기도 #수경스님 #수경 #오체투지 #삼보일배 #세상과함께 #불교환경연대 #새만금 살리기 #한반도대운하 #기도란 #기도의의미 #절 #스님 #불교 #불교에세이 #에세이, 문학에세이 #종교에세이 #스님에세이 #기도문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4 * 187 mm, 144 Page

책소개

불안과 혼돈의 시대

수경 스님이 건네는 위안과 성찰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오체투지에 나서서 길바닥을 법당으로 삼아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간구했던 수경 스님. 

수경 스님이 이번에는 작은 책을 통해 우리에게 왜 기도해야 하는지, 왜 기도가 필요한지를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들은 스님의 체험을 통해 나온 이야기들로 강한 주장이나 논리로 설득하려는 내용 없이도 우리의 공감을 자아낸다. 체험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이야기의 힘이다. 이 책은 '기도에 관한 스님의 체험 이야기'와 '화계사 주지로 있을 때 신도들과 기도하며 송독한 기도문', '오체투지를 할 때의 심경을 밝힌 글'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유

책 소개에 앞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연유부터 밝혀야 할 것 같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수경 스님은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오체투지' 이후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본디 수경 스님은 오랜 세월 선방에서 화두를 참구한 선승이다. 이런 스님이 기후 위기나 생태 문제, 참선 수행에 관한 책이 아니라 '기도'를 주제로 한 책을 냈으니, 조금은 의아할 법도 하다. 당연한 의문인 듯하니, 이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이 바른 순서일 듯하다.  

애초에 이 책은 수경 스님이 '(사)세상과함께'(이하 세상과함께) 회원들에게 무언가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세상과함께는 환경과 생태 문제 해결에 매진하는 환경단체와 환경운동가를 지원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봉사 단체다. 스님은 세상과함께 회원들이 늘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스님은 이들에게 공양하기 위해 대내용으로 작은 책을 구상했다. 그런데 이를 지켜본 몇몇 사람들이 세상과함께라는 단체의 취지에 비추어 봐도 여러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스님을 설득했다. 스님은 적이 망설이다가 “이런 얘기가 세상에 무슨 소용이 될지 모르겠으나, 정히 생각이 그렇다면 마음대로 하시오.” 해서 이렇게 『기도』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삶이 기도가 되게 하고, 기도가 삶이 되게

이 책 『기도』는 기도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거나, 기도하는 법을 일러 주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왜 기도해야 하는지, 왜 기도가 필요한지를 스님의 체험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야말로 수경 스님의 기도 이야기다. 강하게 주장하지도, 논리적으로 설득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공감된다. 체험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이야기의 힘이다. 

 

수경 스님은 참선 수행에서 화두 거각擧却이 잘 되어 의단독로疑團獨露한 경계와 염불로 일심불난一心不亂하여 삼매현전三昧現前한 경계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난행이니 이행이니, 자력이니 타력이니 하는 분별도 하지 말고 오로지 간절히 구하면 통한다고 말한다. 그 구하고 통하는 바를 삶의 원리로 삼자는 것이, 이 책 '기도'의 주제다. 

수경 스님이 이 책에서 말하는 기도는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삶과 기도, 삶과 수행이 따로따로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삶이 기도가 되게 하고, 기도가 삶이 되게 하자는 것이다. 이는 '일상을 벗어나 따로 구해야 할 도가 없다'는 조사선祖師禪의 도리와도 통한다. 

 

 

어떻게 일상이 기도가 되게 할 것인가?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부분은 수경 스님이 출가 초기 은사 스님을 모시고 살 때부터, 화계사 주지,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로서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왜 기도해야 하는지를 밝혔다. 둘째 부분은 화계사 주지 소임을 살 때 신도들과 기도하면서 송독한 기도문이다. 화계사라는 특정 사찰과 시점에 구속되지 않는 보편성을 띤 기도문이므로 독자들이 처한 저마다 업의 문제를 감내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부분은 오체투지를 할 때의 심경을 밝힌 글이다. 이 글을 읽어 보면 수경 스님의 오체투지가 단순히 환경운동의 수단이 아니라 성찰과 참회의 기도였음을 알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일상을 어떻게 기도가 되게 할 것인지 깨닫는 바가 있을 터이다. 

목차

Ⅰ 수경 스님의 기도 이야기

    1. 간월암에서 만난 관세음보살 

    2. “선승이라면서 염불이 웬 말입니까?” 

    3. 한 할머니의 49재 

    4. 좋은 삶의 방편, '기도'로서의 환경운동 

    5.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Ⅱ 기도문

    1. 화계사 관음기도 발원문 

    2. 수험생을 위한 발원문 

    3. 타태아기 영가천혼 기도문 

 

Ⅲ 오체투지

   1. 오체투지의 길을 떠나면서 

   2. 만사가 '기도'여야 합니다 

 

본문인용

_기도란 직면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그런 기도가 되려면 간절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지요. 목전에 죽음이 다가온 듯 절박해야 하는데, 일생에 그런 일이 몇 번이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일상이 기도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20쪽)

 

_기복을 위한 기도를 한다 할지라도 기도가 깊어지면 마음의 길은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오로지 이기심으로 기도한다 해도 그 과정에서 적나라한 자신을 마주할 수밖에 없으므로 참회가 수반되게 마련입니다.(24쪽)

 

_기도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불완전한 우리의 기도가 성취되었다면 그것은 불보살님들의 본원력이 작용한 것입니다. 그것이 가피입니다.(25쪽)

 

_참선, 염불, 간경이 모두 지혜의 완성이라는 한 목적의 다른 수단일 뿐입니다. 참선이든 염불이든 간경이든 중요한 것은 마음을 오로지 하는 것입니다. 간화선의 화두 역시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28쪽)

 

_할머니에게는 지난밤이 한순간이었습니다. 삼매에 든 것입니다. 관세음보살님과 온전히 하나가 되었던 것입니다.(43쪽)

 

_간절하면 통하는 법입니다.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서 이미 내 안에 갖춰져 있는 원의 성취 조건을 발현시키는 것이 기도입니다.(45쪽)

 

_세상사를 보면 많은 사람이 하는 일마다 안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춰 놓고는 무조건 잘 되기만을 빕니다. 기도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조건을 변화시키는 것이 기도입니다.(46쪽)

 

_의심을 달리 일컬어 의정 또는 의단이라고도 합니다. 의단은 의심을 즉물적으로 표현한 말로, '의심 덩어리'라는 것이지요. 그 의심 덩어리가 똘똘 뭉쳐서 오직 의심만 홀로 남은 상태를 일러 '의단독로'라고 하는 것이고요. 말과 생각의 길이 완벽하게 끊어진, 비유컨대 은산철벽에 가로막힌 상태입니다.(49쪽)

 

_작게 살고, 적게 쓰고, 감사하는 것만이 참회의 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랜 습관과 전생과 금생의 온갖 업이 뒤엉킨 것이 우리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불교환경운동의 정신적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60쪽)

 

_기도는 믿음의 적극적인 표현입니다. 강을 건너는 자가 사공을 믿듯이, 아이가 어머니를 무한정 신뢰하듯이, 불보살님께 모든 것을 믿고 맡기는 것이 기도입니다.(76쪽)

 

_현재의 인류 문명은 오만의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이미 바벨탑과 다를 바 없습니다. 특정 종교를 불문하고 현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하심입니다. 불자들도 '깨닫기만 하면 너도 나도 부처'라는 태도가 아니라, 부처님께서 이루신 깨달음의 삶을 살아 내는 것이 절실한 때입니다.(83쪽)

 

_기도란 세상 속으로 스며드는 일입니다.(114쪽)

 

_기도란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117쪽)

 

_기도란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세상을 우러러보는 일입니다.(119쪽)

 

_나는 나의 기도가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를 바로 세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할 따름입니다. 세상을 제대로 보고 사물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로 서는 계기가 되어서 내가 변한 만큼이라도 세상이 변하고, 나와 인연이 닿은 생명들과 선한 기운을 나누어 평화의 싹을 틔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121~123쪽)

 

_기도란 상대를 섬김으로써 서로를 높이는 일입니다.(130쪽)

 

_기도란 저마다 가야 할 길을 공손히 가는 일입니다.(134쪽)

 

_기도란 옳고 선하고 아름다운 길을 찾아가는 일입니다.(141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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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수경 스님
수경 스님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화계사 주지 역임.
현 (사)세상과함께 한주.


이 책 맨 마지막 페이지에 실은 수경 스님의 약력은 위와 같이 간략하다. 스님이 그렇게 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스님의 뜻에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간의 부언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수경 스님' 하면,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 한반도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오체투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로 하여 '삼보일배' '오체투지'는 이제 평화적 저항, 사회적 발언의 한 수단이 되었다.
수경 스님의 삼보일배, 오체투지는 어느 날 갑자기 선방 문을 박차고 나와 '할'을 외치고 '방'을 휘두르듯 한 일이 아니었다. 그 이전에 오랜 시간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현실 속에 구현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했다. 평생 도반인 도법, 연관 스님 등과 뜻을 모아 '선우도량'(1990년 창립)이라는 수행 결사체를 조직하여 '청정·화합·헌신의 승풍 진작'과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탁마했다. 이런 과정에서 '지리산 댐' 문제가 불거졌고 '지리산 살리기 국민행동' 상임대표(2000년)를 맡게 된 것이 환경 운동에 투신한 계기가 되었다. 이때도 스님의 문제의식은 무조건 지리산 댐 반대가 아니었다. 낙동강 오염 문제를 방치한 채 댐을 세워서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문제 해결 방식이 더 큰 문제라고 봤다. 당시 스님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리산 댐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정부의 물 관리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지요. 현행 정부 정책으로는 지리산 댐을 포기하면 또 다른 곳에 댐을 세우려 할 것이니까요.”(경향신문, 2000.11.10. 조운찬 기자)
“지리산과 낙동강 그리고 내가 따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닌가. 내 수행과 내가 참여하는 운동이 일치하는 길을 찾고 싶었다.”(시사저널, 2001.05.17. 이문재 기자)
수경 스님은 이런 고뇌와 성찰의 시간 끝에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2001)를 맡아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2003년),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오체투지(2008년)에 나섰다. 삼보일배· 오체투지는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불교 등 종교계의 성직자와 수행자가 연대하여 이룬 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삼보일배는 65일 동안 322km, 오체투지는 124일 동안 350km의 길바닥을 교회와 법당으로 삼아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간구하는 기도였다.
현재 수경 스님은 '세상과함께' 회원들이 보살의 길을 걷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으로 뒷방 노인 신세를 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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