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이 없으면 안 해!
요약하면, 도파민은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동기 부여를 해요.
뭔가를 한다 ⇨ 도파민이 분비된다 ⇨ 짜릿하다! ⇨ 그 느낌을 다시 맛보고 싶다 ⇨ 그 뭔가를 다시 한다.
이것을 보상 회로라고 불러요. 이 보상 회로가 작동하는 덕분에, 사람들은 매일 아침 포근한 잠자리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나고, 학교나 직장에서 열심히 공부와 일을 하고, 휴일에는 시간을 쪼개서 좋아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해요. 도파민이 인간의 등을 떠밀며 이렇게 재촉하기 때문이에요.
‘야, 일어나! 씻어! 일하러 가란 말이야!’
바꿔 말하면,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고, 취업에 성공하고, 불가능해 보였던 수영 자유형 25미터를 처음 완주해도,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 우리는 무감각해요. 전혀 즐겁지 않으니까 다음번에 그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아요. 동기 부여가 없으니까요. 중독은 이 보상 회로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19~20쪽 중에서-
아편의 업그레이드 버전, 모르핀
1805년, 독일 약제사 제르튀르너는 아편에서 알칼로이드만 쏙 분리하는 데 성공했어요. 말하자면, 아편보다 순도 높은 물질을 추출한 거예요. 제르튀르너는 이 물질에 그리스 신화의 꿈의 신, 모르페우스(Morpheus)의 이름을 따 모르핀(Morphine)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모르핀을 복용하면 고통이 사라지고 꿈을 꾸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에요. 이름은 근사했지만, 제르튀르너는 모르핀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친구, 심지어 기르던 개까지 모르핀에 중독되고 말았어요. 개는 죽었고 제르튀르너도 모르핀 중독으로 고통 받다 사망했어요.
한편, 독일 시골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에마뉴엘 머크란 남자가 모르핀에 관심을 보였어요. 1827년, 머크는 자신이 운영하던 ‘천사 약국’에서 직접 모르핀을 생산하고 판매까지 했어요. 모르핀은 아편에서 추출한 알짜배기 물질이어서 효과가 아편의 10배 이상이었어요. -81쪽 중에서-
불확실하니까 더욱 끌린다
스키너는 배고픈 쥐에게 레버가 달린 3개의 상자를 제공했어요. 1번 상자는 레버를 잡아당기면 먹이가 나와요. 2번 상자는 레버를 당겨도 먹이가 나오지 않고요. 3번 상자는 랜덤, 즉 무작위예요. 레버를 당겨도 먹이가 나올 때가 있고 안 나올 때도 있어요. 쥐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언뜻 생각하면, 쥐는 확실하게 먹이가 보장된 1번 상자 레버를 가장 많이 당겼을 것 같아요. 그런데 쥐가 가장 많이 당긴 레버는 3번 상자였어요.
왜 쥐의 이런 행동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 인간에게도 비슷한 심리가 있어요. 사람은 확실한 성공보다는 실패할 가능성도 있는 불확실한 대상이나 목표에 더욱 끌리는 경향이 있어요. 100예 예측할 수 있는 대상은 오래된 친구처럼 편하지만 가끔은 지루하고 싫증이 나요. 반면, 예측할 수 없는 대상은 우리를 늘 긴장시키면서 내면에 잠든 승부욕을 자극해요. 어떨 때는 상대가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해요. 마치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것처럼.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도 이런 말을 했어요.
“길에서 주운 1달러는 일해서 얻은 99달러보다 더 큰 만족을 가져다준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불규칙적으로 주어지는 보상을 간헐적 보상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우리 뇌는 확실한 보상보다는 불확실한 간헐적 보상일 때 더 많은 도파민을 분비해요. 도박도 간헐적 보상이 주어지는 게임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계속 잃으면서도 홀린 듯 슬롯머신의 레버를 계속 잡아당겨요. 3번 상자의 레버를 잡아당기는 쥐처럼 말이에요. -84~86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