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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발췌 맨스필드 파크


  • ISBN-13
    979-11-288-5428-6 (03840)
  • 출판사 / 임프린트
    커뮤니케이션북스㈜ / 지식을만드는지식
  • 정가
    14,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3-2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제인 오스틴
  • 번역
    이미애
  • 메인주제어
    고전소설
  • 추가주제어
    번역소설
  • 키워드
    #서양소설 #로맨스소설 #고전소설 #번역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75 Page

책소개

≪맨스필드 파크≫는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을 창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인 오스틴의 1914년 작품이다. 단순하게 규정할 수 없는 여러 인물들의 애정과 욕망, 갈등이 얽힌 소우주를 제시한다. 메리와 헨리의 과오에 연민을 보낼 것인지, 패니의 소망 충족에 공감할 것인지, 에드먼드 부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을지 아닐지를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이 작품은 원문의 약 4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발췌, 번역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인용

1.
“결혼이 항상 속는 것은 아니란다.”
“결혼이 특히 그래요. 결혼할 때 속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모든 거래 중에서 결혼이야말로 상대에게 가장 많은 것을 기대하면서 스스로는 가장 정직하지 않게 처신하는 거래예요.”
“아, 너는 숙모님 댁에서 결혼에 대해 나쁜 교육을 받았어.”
“분명 가엾은 숙모님은 결혼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있었어요. 하지만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결혼은 서로 조작하는 일이에요. 어떤 이득이나 상대방의 훌륭한 자질을 믿고 기대하며 결혼해서는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반대의 상황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보았거든요. 이게 속는 게 아니면 뭐겠어요?”

2.
그는 사랑에 빠져 있었고, 그것도 열렬한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 사랑은 섬세하기보다는 격정적이고 활동적이며 낙관적인 그의 기질에 영향을 미쳐서, 그는 그녀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그것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그녀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면서 기쁨뿐 아니라 영예를 누리려고 결심하게 되었다.

3.
이 문제에 관해서 나는 일부러 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을 것이다. 극복할 수 없는 열정을 치유하고 변할 수 없는 애정을 옮기는 것은 사람마다 시간차가 있을 터이므로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나름대로 시기를 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가 사람들에게 간청하는 바는, 다만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울 때, 그리고 일주일도 더 이르지 않은 때에, 에드먼드는 크로퍼드 양을 좋아하기를 그만두었고, 패니가 원하는 만큼이나 패니와 결혼하기를 열망했다고 믿어달라는 것이다.

서평

≪맨스필드 파크≫(1813)는 오스틴의 소설들 가운데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작품으로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켜왔다. 오스틴이 20대 초반에 쓴 ≪분별력과 감수성≫이나 ≪오만과 편견≫, ≪노생거 사원≫과는 달리 이 작품은 10년 이상의 공백이 있은 후 30대 후반에 완성됐고, 넓고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다각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원숙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에마≫, ≪설득≫과 함께 후기 작품으로 분류되지만 이 소설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의 복합적 성격은 우선 이 소설이 제기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령 맨스필드 파크의 주인 토머스 버트럼 경의 큰딸 마리아가 결혼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다른 남자와 달아나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장남이 방종한 생활로 파탄에 이르는 소설의 줄거리를 생각해 보면, 이 소설은 전통적인 상류사회의 도덕적 몰락과 신분사회의 와해를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작품의 후반부에서 패니 프라이스가 에드먼드 버트럼과 결혼해서 맨스필드 가문에 영입되는 과정을 통해서 상류 가문의 존속을 위해 새로운 도덕적 힘이 수혈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토머스 경의 자식들의 그릇된 자만심이 결국 자기 파괴를 가져오는 이야기를 통해서 의무와 원칙을 내면화하는 심성 교육의 중요성을 제기하는 측면도 있다. 한편 런던의 부유한 계층 출신으로서 맨스필드의 평온한 삶에 파문을 일으키는 헨리 크로퍼드와 메리 크로퍼드를 통해서 시골의 순수함과 도시의 타락, 혹은 전통적 신분사회와 신흥 상류층의 대립을 문제 삼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소설이 또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 가지 예는 영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소설을 개작한 퍼트리샤 로제마의 영화 <맨스필드 파크>(1999)는 어린 패니가 처음 맨스필드 파크로 가는 길에 해안에 정박된 배에 실린 노예들의 함성을 듣는 장면이나 토머스 경이 안티구아에서 여자 노예에게 저지른 야만적인 비행을 그린 그림들, 헨리 크로퍼드와 마리아의 정사 장면 등 충격적인 장면들을 삽입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 소설이 이러한 상상의 여지를 남길뿐더러 그런 상상들이 어느 정도 심리적인 신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이 소설이 함축하고 있는 복잡한 의미를 드러낸다. 당시 노예 매매가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머스 경이 안티구아에 갖고 있는 농원이 노예들의 노동력으로 유지되는 사탕수수 농장이며 그가 안티구아에 가서 해결하려는 일이 노예들의 폭동과 관련이 있으리라는 혐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저자 :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을 창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인 오스틴(1775∼1817)은 ≪분별력과 감수성≫(1811), ≪오만과 편견≫(1813), ≪맨스필드 파크≫(1814), ≪에마≫(1815), ≪설득≫(1817), ≪노생거 사원≫(1817), 이 여섯 편의 소설로 2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전 세계의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작가다.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 전쟁, 영국과 프랑스와의 빈번한 전쟁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격변기에,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연애와 결혼을 그린 오스틴의 소설은 역사의식과 사회 인식이 결핍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스틴이 개인의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한 소우주를 그려낸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보다도 세밀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비판적 시선으로 당대의 물질 지향적인 세태와 허위의식을 풍자하면서 도덕의식을 예리하게 탐구했다. 또한, 당대에 유행하던 고딕소설과 감상소설 등 대중적인 문학 장르의 관습적인 기법들을 다양하게 실험하면서 사실주의에 입각해서 정교한 작품 세계를 창조했다.
열두 살 때부터 시와 단편소설, 희곡을 쓰기 시작했고, 스무 살에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해 1795년부터 1799년 사이에 ≪오만과 편견≫, ≪분별력과 감수성≫, ≪노생거 사원≫을 완성했다. 1800년 부친의 은퇴와 더불어 바스로 이주하고, 1805년 부친의 사망 후 셋집과 친척 집들을 전전하다가 1809년에 오빠 에드워드의 집이었던 초턴의 코티지에 정착할 때까지는 작품 활동이 그리 왕성하지 못했다. 초턴에서 생애의 마지막 8년 동안, 오스틴은 ≪맨스필드 파크≫, ≪에마≫, ≪설득≫을 완성할 수 있었고 1817년 마흔두 살의 나이에 병으로 사망했다.
오스틴 생전에 발표된 작품들은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사후에는 찰스 디킨스와 조지 엘리엇 등 빅토리아조의 소설가들에게 가려서 그리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19세기 후반부터 조지 헨리 루이스와 헨리 제임스 같은 평자들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문학 정전의 반열에 들게 되었으며,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오스틴의 작품들은 수백만의 열광적인 독자들을 확보하게 되었고 영화, 연극, 드라마 등에서 무수히 개작되면서 대중적인 문학 작품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영국 소설의 전통을 세운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번역 : 이미애
이미애
현대 영국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 존 파울즈, 제인 오스틴,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고,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등대로》, 《런던 거리 헤매기》, 《지난날의 스케치》, 《올랜도》,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조지프 콘래드의 《노스트로모》, 제인 오스틴의 《설득》, 《에마》,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틱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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