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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겐 소장본 3권


  • ISBN-13
    978-89-5582-754-5 (07830)
  • 출판사 / 임프린트
    길벗어린이(주) / 아름드리미디어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3-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나카자와 케이지
  • 번역
    이종욱 , 김송이 , 익선
  • 메인주제어
    일본만화, 아시아만화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일본만화, 아시아만화 #맨발의겐_소장본 #전쟁 #만화 #그래픽노블 #반전 #반핵 #평화 #청소년필독서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19 mm, 528 Page

책소개

핵폭탄과 전쟁의 비극을 고발하며 전 세계를 울린 문제작,

〈맨발의 겐〉 시리즈를 소장본으로 만나다!

 

1945년 8월 6일 8시 15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고, 일본은 항복을 선언했다. 

어린 시절 원폭을 실제로 체험한 작가 나카자와 케이지는 사람들에게 핵의 파괴력, 인류를 전멸케 하는 핵의 공포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적나라하게 그려 낸 ‘맨발의 겐’ 시리즈(전10권)를 출간하였다. 아버지와 누나, 동생이 집채에 깔린 채 불길에 휩싸여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원폭으로 지옥이 되어 버린 히로시마의 실제 상황을 일반인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생생하게 그리며, 전 세계인에게 반전, 반핵, 평화의 중요성을 심어 주었다.

또한,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른 채 대일본제국이라는 허울 아래 전쟁에 미쳐가는 소시민들의 모습과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식의 목숨마저 천황을 위해 바치는 걸 영광으로 여기기까지 하는 전쟁의 비인간성, 그리고 아시아를 침략한 일본의 죄상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데 이 책의 진솔함이 있다. 

한국에서는 2000년 아름드리미디어에서 ‘맨발의 겐’ 시리즈(전10권)로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핵 위협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맨발의 겐〉이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름드리미디어는 ‘맨발의 겐’ 소장본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전의 ‘맨발의 겐’ 시리즈(전10권)의 표지를 모던하고 아름답게 디자인하여 소장본으로서 가치를 높였고, 두 권씩 합본하여 총 5권으로 다시 제작하였다. 

새로워진 ‘맨발의 겐’ 소장본 시리즈로 작가의 말처럼 “전쟁과 핵무기의 무서움을 재인식하고 우리 함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손잡고 나가”길 바란다!

 

 

 

 

‘맨발의 겐’ 이 걸어온 길

〈맨발의 겐〉은 〈월간소년 점프〉에서 만화가의 자서전을 그리는 기획의 첫 번째로 뽑혀 연재된 만화이다. 그때가 1973년, 이 만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면서 〈맨발의 겐〉은 현재 중국어와 에스파니아어를 제외한 세계의 모든 언어권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1973년 주간소년 〈점프〉에 연재 개시.

-1975년 일본저널리스트회의 장려상 수상.

-1976년 영화 〈맨발의 겐〉을 상영하여 큰 반향을 일으킴.

-1977년 8월 체코 갈로바리영화제에서 〈맨발의 겐〉 원작상 수상.

-1980년 8월 그림책 〈맨발의 겐〉 발간.

-1981년 8월 〈가극, 맨발의 겐〉 공연 시작.

-1983년 6월 애니메이션 〈맨발의 겐〉이 완성되어, 매일영화 콩쿠르 대상 수상, 우수영화감상회 추천, 일본 PTA전국협의회 특천, 문무성 추천 받음.

-1987년 6월 애니메이션 〈맨발의 겐 2〉 완성되었으며, 일본 PTA전국협의회 추천과 후생성아동복지심의회의 추천을 받음.

 

 

 

 

전체 줄거리

전쟁이라는 광풍이 일본 열도를 휩쓸고,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도 모르는 소시민들은 대일본제국의 영광을 위해 애젊은 젊은이들과 자기 자식마저 죽음으로 내몬다.

평등과 박애의 사상을 생활의 신조로 하여 부지런히 사는 주인공 겐의 아버지는 몇 안 되는 부자들을 위해 대다수 가난한 서민들을 죽음과 빈곤으로 내모는 전쟁에 반대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비국민’이라는 꼬리표와 이웃의 따가운 눈총, 경찰의 조사, 그리고 감옥살이였다. 또 그의 다섯 아이들도 학교나 공장, 동네에서 비국민 자식으로 손가락질과 누명을 뒤집어쓰기 일쑤였다. 큰아들 고오지는 아버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비국민’이 아님을 보이겠다며 군대에 자원입대하게 된다. 전쟁이 계속될수록 일거리는 없고 식량난이 가속화되어 겐의 가족은 메뚜기를 잡아먹으며 겨우 삶을 유지해 간다.

그러던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졌다. 길고 긴 일본의 비인간적인 전쟁은 미국의 원폭이 투하되고 9일 만에 일본이 항복을 선언함으로써 끝이 난다. 그러나 국민에게는 이날부터 지옥 같은 고통의 나날이 시작된다. 부모도 형제도 당장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등을 돌린다. 범죄가 난무해도 경찰의 위신은 땅에 떨어져갈 뿐이었다. 살아남은 사람들, 그들에게는 무슨 짓을 해서든 살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을 따름이었다. 전쟁이 끝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방사능으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겐의 엄마도 원폭병으로 앓게 되어 미국의 ABCC란 곳에 찾아가 보지만, 치료는커녕 단지 원폭에 대한 실험재료로 취급당할 뿐이었다. 치료할 돈을 구하기 위해 겐과 의형제를 맺은 류타는 깡패들의 도박판을 털고 깡패들의 복수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경찰서 창살 안으로 들어간다. 류타가 소년원에 있는 사이, 겐과 그의 가족, 친구들은 고철을 모아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며 양장점을 차릴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류타의 의붓아버지는 원폭의 후유증으로 결국 쓰러졌고, 그가 쓴 소설을 책으로 출판하기 위해 겐은 인쇄소마다 뛰어다니지만, 얻은 것은 냉담한 거절뿐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참전주의자들은 평화의 전사로 이름을 바꾸고, 깡패와 손을 잡고 미국에 아부하며 서민들 위에 군림하고, 미국은 원폭 문제에 대해 함구령을 내려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한편, 류타는 소년원을 탈출하여 겐과 의형제가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겐이 살던 집마저 평화도시건설이라는 미명 아래 헐리게 되고,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전쟁이 끝난 지 8년이 지났어도 사람들은 원폭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장점을 만들 꿈을 키우던 나추에 누나도 세상을 떠나고, 우연히 알게 되어 사랑하게 된 미쭈꼬마저 떠났다. 깡패들의 마수에 걸린 주먹밥, 류타와 가추코도 하나둘 떠나고 결국 겐은 혼자가 된다. 그리고 겐은 그림을 공부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목차

없음

본문인용

-

서평

추천의 말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맨발의 겐》은 반전, 반핵, 평화를 기조로 하면서 군국주의 일본을 고발하고 천황제를 반대하고, 그리고 조선인을 비롯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비판한다. 이것은 무거운 정치적 주장이다. 당연한 주장이기는 하나 자칫 감동적 공감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운 주제이다. 그러나 '맨발의 겐'은 어린 소년 겐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통하여 이러한 주제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뛰어남이다. 어린 소년 겐의 웃음과 눈물이 그대로 읽는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그 이유는 주인공 겐이 바로 저자인 나카자와 케이지 그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2차대전 막바지의 그 참혹한 현실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난 뒤의 처절한 폐허를 어린 소년의 몸으로 몸소 겪었다. 절절한 경험이 그 바탕에 깔려 있지 않고는 결코 그려낼 수 없는 진실들이 그러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_신영복(성공회대 석좌교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 

 

“《맨발의 겐》은 한 가족사를 통해 전쟁, 특히 핵폭탄이 개인과 가족, 그리고 인간사회를 얼마나 무자비하게 짓밟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핵과 전쟁의 본질과 특성, 원인과 배경을 깨우치는 것이 더욱 중요할 터인데, 이 책은 그런 소임을 십분 다하고 있다.” _황상익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국제고려학회 부회장) 

 

“전쟁과 원폭, 그 잔인함과 어리석음을 고발한다. 몸서리칠 원폭 지옥도.” _안건모 

 

“다른 별에 살고 있는 외계인의 눈으로 지구를 바라본다면 지구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음모와 배신과 살육의 범죄가 넘치는 거대한 감옥 핵무기 경쟁과 끊임없는 전쟁놀음에 취해 있는 미치광이들의 수용소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맨발의 겐〉은 오염된 인류의식과 어두운 지구문명을 치유시키는 근본적인 처방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고 있다. “이 세계는 하나의 생명이다.”라는 깨달음의 인류의식, 다시 말해 관용과 사랑이 넘치는 계명된 지구문명으로 회복하는 것 말고는 근본적인 치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즐겨 읽을수록 인류의 집합의식 가운데 평화와 협동심의 양이 증가할 것으로 믿는다.” _전홍준(의학박사, 한서대학교 대학원 교수,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 이사) 

 

“〈맨발의 겐〉이 감동과 희망으로 읽히는 것은 주인공 겐의 성장 과정과 가족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 시기 일본의 내부와 외부의 문제를 만화가 주는 재미와 함께 매우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겐의 가족과 그의 이웃들이 패전 후 일본 사회에서 피폭자로서의 끔찍하리만치 힘겨운 역경 속에서도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서는 모습과 박씨를 비롯한 재일한국에 대한 그들의 반성적 태도와 배려는 전후 내외부의 문제의식에 대한 작가 나카자와 케이지의 진지한 성찰이 있었기에 비로소 가능했을 것이다.” _유재연(동신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 광주 문화연대 운영위원) 

 

“만화책이 아니라 마땅히 그래픽 소설이라 해야 할 ‘맨발의 겐’ 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위대한 예술작품이다. 이 시리즈는《쥐》와 함께 두 번 다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인류의 과오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_아마존 서점의 독자 

 

 

 

 

작가의 말

전쟁과 핵무기를 없애는 운동의 밑거름이 되길…

 

1945년 8월6일, 나는 원폭투하 지점에서 1,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열선을 받아 원폭의 방사능을 입었습니다. 그 이후 핵의 공포를 안고 필사적으로 살아왔으며, 그때의 체험이나 제 생각을 〈맨발의 겐〉이란 작품에 토로 해왔습니다. 다행히도 〈맨발의 겐〉은 호평을 받아 주간지며 월간지에 연재되어 14년이란 세월을 거쳐 전10권의 단행본으로 묶이게 되었으며, 도서관 학급문고에서는 손때가 새까맣게 묻어 너덜너덜할 때까지 읽히고 있습니다.

영어판이 번역봉사자에 의해 완성되어 출판되자 이 책의 독자층은 전 세계로 늘었습니다.

독일의 ‘라디오 특파원’이 이 영어판을 깊은 밤중 침대 위에서 가로 누워 읽다가 어느새 자세를 바로 해서 계속 읽고는 끝내 목놓아 울었답니다. 이건 내가 과장한 말이 아니고, 그 특파원이 제게 일러준 얘기입니다. 그가 독일어판을 꼭 내고 싶다고 저한테 허가를 구했습니다. 저는 기쁘게 승낙했지요.

영국의 시휠드에 사는 고등학생이 생일날에 어머니가 선물해준 영어판을 머리에 박히도록 읽고는 성인이 된 후 극연출가가 되어 연극으로 옮기고 싶다고 허가를 받으러 온 일도 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연극이 상영될 때는 초대를 받아서 영국까지 극을 보러 갔는데 극장은 열기로 휩싸였습니다.

그 후 〈맨발의 겐〉은 프랑스어, 타가롤그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스웨덴어, 에스페란토어 등의 언어로 번역 되어 세계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저 자신도 90분 가량 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미국 달라스에서는 봅호우프 극장에서 상영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는데, 어떤 부인은 저를 포옹하며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원폭투하의 보도를 알고만 있었다면 필사적으로 저지시켰을 텐데 미국무성이 나쁘다고 몇 번이나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 후 〈맨발의 겐〉은 뮤지컬이나 CD-ROM으로도 만들어져 독자는 한층 더 늘어났습니다. 최근에는 뉴욕에서 뮤지컬이 상연되어 대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핵의 공포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

다. 저의 작품들이 어리석은 전쟁과 핵무기를 없애는 운동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조선 사람의 이웃사촌으로 자랐습니다. 이번에 이웃 친구의 나라 말인 한국어판이 나온다니 너무 기쁩니

다. 많이 읽어주십시오. 그리하여 전쟁과 핵무기의 무서움을 재인식해 주시고 우리 함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손잡고 나갑시다.  

 _ 2000년 7월 나카자와 케이지

 

 

 

 

출판사 서평

원자폭탄과 전쟁으로 인해 지옥보다 끔찍한 삶을 살아야 했던, 

어린 소년이 외치는 반전과 평화의 외침!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모두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해!” 

 

〈맨발의 겐〉은 원폭을 실제로 체험한 필자가 이 세상 사람들에게 핵의 파괴력, 인류를 전멸케 하는 핵의 공포를 알리기 위해 내놓은 작품으로서 반전, 반핵, 평화를 주제로 하는 만화이다. 아버지와 누나, 동생이 집채에 깔린 채 불길에 휩싸여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저자의 체험이었기에 도저히 상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원폭의 실제 상황이 아주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제가 반핵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이 있다. 평등과 박애 사상을 생활의 신조로 삼아 열심히 사는 주인공 겐의 아버지는 몇 안 되는 부자들을 위해 대다수 가난한 서민들을 죽음과 빈곤으로 내모는 전쟁에 반대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비국민이라는 꼬리표와 이웃의 따가운 눈총, 경찰의 조사, 그리고 감옥이었다. 또 그의 다섯 아이들도 학교나 공장, 동네에서 비국민 자식으로 손가락질과 누명을 뒤집어쓰기 일쑤였다.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른 채 대일본제국이라는 허울 아래 전쟁에 미쳐가는 소시민들의 모습과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식의 목숨마저 천황을 위해 바치는 걸 영광으로 여기기까지 하는 전쟁의 비인간성, 그리고 아시아를 침략한 일본의 죄상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데 이 책의 진솔함이 있다.

또한 히로시마의 잿더미 속에서 살아남았지만, 머리카락이 빠지고 살이 곪거나 흐물흐물 흘러내려 보기 흉한 몰골로 먹을 것을 찾아 헤맬 수밖에 없는 원폭 피해자들을 도둑으로 내몰고, 그들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괴물 취급하는 일본인들의 박해, 그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삶의 몸부림까지 이 책은 소화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주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1학년생 겐의 천진난만함이 이 책의 감동을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밀린 월세와 재료비를 갚지 못해 쫓겨날 처지에 놓인 유리가게 아저씨를 돕기 위해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유리를 깨다가 들키고, 엄마에게 먹을 것을 마련해 주겠다는 마음에 각설이 타령을 하며 돈을 모아 부모 몰래 던져 넣기도 하고, 엄마에게 약이 된다는 잉어를 훔치기 위해 남의 집 연못에서 낚시를 하다가 물에 빠지는 등 조금은 엉뚱하지만 순수한 그 모습에 감동 어린 웃음을 머금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겐은 “아무리 밟혀도 꿋꿋이 자라는 보리처럼 자라라”는 아버지의 말처럼,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기꺼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부당한 일에는 강력히 항의할 줄 아는 소년이다. 어린아이의 몸으로 삶을 적극적으로 대하는 겐의 긍정적인 태도는 아이는 물론에게 어른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안겨 준다. 

 

 “죽을 정도 각오라면 그림은 손 말고 입으로도 그릴 수 있어요. 내가 곁에 있어 줄게요. 오기로라도 살아야죠. 자, 웃어요. 힘내요. 안 웃는다면 내가 억지로라도 웃길 테야.”(원폭을 맞고 고통스러운 삶을 포기하고, 자살을 하려던 화가 형에게 겐이 하는 말) 

 

이처럼 이 책은 읽는 동안 웃음과 분노, 공포와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주제 의식이 우리 가슴에 저절로 아로 새겨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예술성과 사실성을 동시에 갖춘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어린 소년의 눈으로 본 끔찍하고 생생한 전쟁의 참사 현장을 따라가며 우리에게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커다랗고 중요한 질문을 던져 주는 작품, ‘맨발의 겐’ 소장본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저자소개

번역 : 이종욱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일본 간사이關西대학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일본근대문학 전공)하였고,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문화체육관광부 특수법인 아시아문화개발원에서 일했다.
지금은 (재)아시아인문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번역서로 나카자와 케이지의 만화 <맨발의 겐>(공역,2000), <일본전후사 1945-2005>, <만국박람회환상>, <생각하는 피부>, <창조적 기억> 등이 있다.
번역 : 김송이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도쿄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뒤, 모교인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에서 1996년까지 국어 교사로 일했고, 긴키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도 우리말을 가르쳤다.
히로시마 피폭자인 나카자와 게이지의 만화 ‘맨발의 겐’ 시리즈를 우리말로 옮겨 펴내며 한국의 출판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낫짱이 간다》와 같은 어린이책을 썼고, 《나의 유서 맨발의 겐》 《쇠나우 마을 발전소》와 같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밥데기 죽데기》 《문제아》같은 어린이책을 비롯해,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오월의 미소》 《의자 놀이》 《대장금》과 같은 한국 출판물들을 번역해 일본에 소개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후쿠시마와 이웃한 이바라키 현으로 삶터를 옮겨, 후쿠시마의 실상을 자주 들여다보며 알리는 일에 힘쓰는 한편, 현립다카하기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며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한 취재와 집필 활동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저자 : 나카자와 케이지
1939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45년 미군의 원폭 투하로 아버지와 누나와 남동생을 잃고, 자신과 어머니 그리고 두 형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끔찍한 재앙의 트라우마와 피폭자라는 낙인, 원폭 후유증은 평생을 따라다니게 된다.
중학교 졸업 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진학을 포기하고 간판 회사에 입사했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도 어릴 적부터 키워온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습작에 몰두했다. 1961년 본격적으로 만화를 공부하기 위해 도쿄로 가 만화가 조수 생활을 시작했다. 1968년 원폭을 주제로 한 《검은 비를 맞고서》를 발표, 마침내 만화가로 등단했다. 이후 원폭과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1973년 <주간 소년점프>에 대표작 <맨발의 겐>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독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해외로까지 알려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8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또 영화(1976년), 오페라(1981년), 애니메이션(1987년), CD-ROM(1999년)으로 제작되었으며, 오페라는 1999년 뉴욕에서도 상연되었다.
일본저널리스트협회 장려상, 체코 칼로비바리영화제 원작상, 이탈리아 골든벌룬상, 일본 매일영화콩쿠르 오후지상, 히로시마 홈TV 문화스포츠상, 14회 다니모토기요시 평화상, 히로시마시민상 등을 수상했으며, 미국 댈러스시 명예시민 칭호를 받았다.
다른 작품으로 ‘나카자와 케이지 평화 만화’ 시리즈(전17권) 《맨발의 겐은 비까동을 잊지 않는다》 《맨발의 겐은 히로시마를 잊지 않는다》 《맨발의 겐 자서전》 등이 있다.
2009년 백내장으로 시력이 떨어져 만화가를 은퇴했으며, 2010년 폐암에 걸려 폐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2012년 《내 유서 맨발의 겐》을 출간하고, 그해 12월 19일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번역 : 익선
경주에서 자라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입학했다. 원불교 교무로 활동하다가 교토 불교대학 박사과정에 입학, 동아시아 불교의 정체성에 대해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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